뉴욕소장가 나반존자 등 불화 두점 기증

 

Newsroh=민병옥기자 nychrisnj@yahoo.com

 

 

미국에 불법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19세기 불화가 한국에 돌아가게 됐다.

 

코리아아트소사이어티(회장 로버트 털리)는 29일 ‘나반존자(那畔尊者)’와 ‘부처님과 두제자’ 탱화(幀畵) 등 불화 두 점을 한국에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들은 뉴욕의 한 고미술품 수집가가 소장한 것으로 최근 털리 회장의 권유로 한국에 기증 의사를 피력하게 됐다.

 

 

나반존자 불화 - Copy.jpg

<이하 사진 Korea Art Association 제공>

 

 

나반존자 그림 뒷면에는 '1884 광서 10년(光緖 10年)' '해인사(海印寺)'라는 글귀가 있고 앞면 윗부분에는 한자로 '나반존자위', 밑에는 힌두 용어가 쓰여져 있다.

 

또 부처님과 두 명의 보살, 그리고 두 명의 제자가 함께 그려져 있는 탱화는 일부 훼손돼 연대와 원래 있던 곳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독성 한국 기증093017.jpg

 

 

털리 회장은 두점을 11일 맨해튼 조계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반존자 그림은 원래 있던 해인사에 보내기로 협의가 끝났고 부처님 탱화는 적당한 소장처가 정해질 때까지 조계사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나반존자는 일명 독성수(獨聖修), 독성존자(獨聖尊者)로 불린다. 독성이란 홀로 인연의 이치를 깨달아서 도를 이룬 소승불교의 성자들에 대한 통칭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사찰에 조성된 독성각(獨聖閣)이 바로 나반존자를 모신 곳이다.

 

우리 문화재 반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털리 회장은 ㅈ난 2012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수장고에서 일본도로 둔갑한 조선 검을 찾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코리아 아트 소사이어티를 창립, 한국의 고미술품과 예술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이끌며 미국내 박물관과 도서관의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10월엔 미시간주립대 한국학연구회(회장 강기원 교수)가 수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어워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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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나반존자 ‘독성각’ 한국사찰에만 있어

 

나반존자는 본래 부처의 제자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뒤 부처의 수기(授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님 열반 후 남인도 천태산(天台山)에서 스승없이 홀로 선정(禪定)을 닦아 깨달음을 얻어서 독성(獨聖)의 이름을 얻어 독성각에 모셔졌다고 한다.

 

그러나 나반존자는 석가모니의 10대 제자나 5백 나한의 이름 속에 보이지 않고, 불경 속에서도 그 명칭이나 독성이 나반존자라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의 불교에서도 나반존자는 나오지 않는다.

 

독성각(獨聖閣) 또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고 있고 처음 등장한 것은 1693년(숙종19년)으로 1800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사찰에 세워졌다. 이로 미루어 나반존자에 대한 신앙은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신앙형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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