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U 대학의 도시 전문가가 '리치몬드의 다운타운이나 다름없는 시티 센터 지역의 저소득층 비율이 밴쿠버의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와 비슷하다'는 데이터와 함께 '밴쿠버 시의 집 값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은 대중교통의 필요성 때문에 주로 신 번화가로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주인공은 앤디 얀(Andy Yan)으로, 2015년 인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와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2015년 기준으로 리치몬드 시티 센터의 노동 인구 중 35.5%가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는 구역별 비교에서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보다 5%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참고된 데이터 내용에 따르면 리치몬드는 해당 연도에 메트로 밴쿠버 지자체들 중 저소득 가정에 속하는 인구의 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수치는 22.4%로, 버나비(20.6%), 밴쿠버(18.8%), 웨스트 밴쿠버(18.3%), 그리고 코퀴틀람(17.7%)가 뒤이었다.
얀은 "밴쿠버 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리치몬드와 버나비, 코퀴틀람 등지로 이사하고 있는데, 그 원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폭등한 집 값과 대중교통이다. 주변 지역의 대중교통이 발전하며, 특히 역 주변 등으로 이사하는 저소득층이 늘어나고 있다.이들에게 대중교통은 생활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치몬드 등의 주택가격이 비싼 데 어떻게 저소득층이 거주하느냐에 대해서 얀은 부자 집주인이 주택을 구입하고 저소득자에게 렌트를 주면서 실제 주택 가격은 비싸도 실제 거주자는 가난하다고 해석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저소득층에게 필수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메트로 밴쿠버의 역세권 아파트에는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는 뜻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