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게양 지시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라스베가스 총기참사 희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일 밤 10시경(이하 현지시간)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호텔에서 스티븐 패독(64)이 건너편 야외 콘서트장을 향해 자동화기를 난사, 2일 오후 4시 현재 사망자가 58명, 부상자는 5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사상자가 많은 것은 당시 컨트리가수 제이슨 알딘이 공연하는 현장에 2만2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상자수는 지난해 6월 올랜도의 총기난사범에 의해 사망한 49명의 역대 최고 희생자를 넘어선 수치다.
중상자중엔 생명이 위독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들이 총기에 의한 피해자와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현장에서 탈출하다 다친 숫자가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자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헌혈하기 위해 병원에 모이는 등 비극의 현장에서도 훈훈한 인간미가 발휘되고 있다.
용의자 패독은 당초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확인 결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슬람국가연합(IS)은 “최근 이슬람으로 개종한 전사 중 한명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테러조직과 관련된 증거가 없어 패독의 단독범행(Lone Wolf)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패독이 범행전 망치같은 것으로 32층 객실 유리창을 부수고 총기를 난사(亂射)했으며 범행 현장에서는 10정이 넘는 총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생자 중에는 비번일에 콘서트장을 찾았다가 사망한 한명의 경관과 안전을 위해 근무하던 두명의 경관 등 세명의 경관이 포함됐다.
한편 경찰은 패독의 동반자로 알려진 매릴로우 댄리(62)는 범행 당시 외국에 머물고 있어 이번 범행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독은 라스베가스 인근으로 이사오기전까지 텍사스 메스콰이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친척즉은 패독이 조용한 성격이었고 비행기 조정면허가 있어서 가끔 도박을 하거나 콘서트를 보기 위해 경비행기를 몰고 라스베가스로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사는 패독이 1985년부터 1988년까지 3년간 자사의 조종사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긴급 성명에서 “현지 경찰이 사건 직후 취한 대응은 경이로운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총기난사는 악마와도 같은 행위다. 고통과 상실에 대해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고 애도했다. 그는 전국에 조기(弔旗) 게양을 지시하고 4일 라스베가스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총기난사현장에 있던 카일라 리첼(21 캘리포니아 시미밸리 거주)은 “처음엔 총소리를 폭죽이나 스피커가 잘못되서 나는 소리로 생각했다. 주말 콘서트 축제 내내 기술적인 문제가 을 터뜨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게 총소리라는 것을 알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출구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테일러 벤지(21)는 “바로 옆에 있던 남성이 무릎에 총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총소리가 계속되는 동안 나와 여동생도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있었다. 나중에 출구로 달려와서 보니 청바지에 사람들이 흘린 피가 묻어 있었다”고 몸서리쳤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음악 공연장이 테러리스트의 타겟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상의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에서 테러가 발생, 22명이 숨진바 있다. 또한 2015년 11월엔 이슬람국가연합 테러조직이 파리의 록 콘서트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13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해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선 42세의 필리핀 건맨이 카지노장에서 총기와 개솔린 폭발물을 터뜨려 3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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