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
진도아리랑의 멋드러진 가락은 한국사람뿐 아니라 멀리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도 친근한 가락이다. 아리랑으로 유명한 문화예술의 고장 “진도”에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무용단 “ 비둘기” 단원들이 올 여름 국립 남도 국악원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에 비둘기 단원들이 연수과정을 통해 받은 감동과 감사를 본지를 통해 전하고자 요청하여 무용단 통역인 김 이리나씨와의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비둘기” 무용단은 카자흐스탄 인민배우 김 림마 선생이 이끌고 있는 명실 상부한 카자흐스탄 소수민족 최고의 무용단 중 하나이다. 2014년에 이어 2015년 두 번째 이어진 남도 국립 국악원 방문은 한반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가 한반도 전역을 위협하고 있는 시기에 일정이 잡혔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 초청된 무용단 “남성 “, “아침노을”등 여러 단체들이 한국 행을 취소했으나, 비둘기 무용단은 고국에서의 전통예술 전승을 위한 열정으로 한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진도의 첫날….
메르스로 불안한 마음을 씻어주는 진도의 빗줄기….
“비둘기” 무용단의 한국 행은 진도 도착 첫날 빗줄기가 환영이라도 하는 듯 세차게 퍼붓고 있었다. 바다가 없는 카자흐스탄에서 진도를 방문한 비둘기 단원들은 첫날부터 몰아친 태풍으로 다소 놀라기도 했지만 국립국악원 허산 선생의 따뜻한 마중으로 평안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단원들은 국악원 측이 준비한 비옷을 입고 바다를 향했는데 이 또한 카작에서 체험할 수 없는 색다른 추억이 되었고,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속담처럼 진도 하계연수는 마지막 날까지 첫날의 감동과 고마움이 이어졌다. .
2004년 7월 개원한 국립남도 국악원은 명실상부한 국악전통 음악 기관답게 해마다 최고의 국악문화예술인들이 해외에서 온 동포 예술인들에게 국악보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 남도 국악원에 초대된 해외동포 예술인들은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해외에서 계승해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비둘기 단원들도 대한민국 최고의 국악인들로 구성된 교수진으로부터 연수를 받았는데 설장구 춤을 남도 국립국악원 이임정 선생으로부터, 이준우 선생에게 사물놀이, 나승희 선생에게 가야금 병창을 사사 받았다. 전통 깊은 국악의 고장에서 최고의 예술인들에게 전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비둘기” 무용단원들은 국립남도 국악원에서 전통 국악연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배울 수 없는 최고 수준의 국악인들에게 사사 받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기에 무더운 여름더위도 느낄 수 없었다고.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연습실을 떠나지 않고, 한가지도 더 배우려다 보니 “비둘기”무용단 단원들의 무릎은 멍이 들기도 했는데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연습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퇴근도 안하고 그 늦은 시각까지 연습실에 남아 단원들과 함께해 준 분이 있다고 한다. 국악원의 허산 선생이신데 단원들은 그 분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밤 9시까지 연습시간을 줄이기도 했다고.
한편, 남도 국립국악원 측은 비둘기 단원들이 진도의 아름다운 명소 곳곳을 둘러 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다.
진도에는 8경과 3보가 있다. 진도 8경은 명량대첩지인 울돌목해안, 신비의 바닷길, 관매도의 관매 8경, 남도석성, 운림산방, 용장산성 등을 가리킨다. 진도 3보는 진돗개, 구기자, 자연산 돌미역을 말한다. 단원들은 진돗개를의 영민함을 볼수 있는 진돗개 묘기쇼도 관람하고 남도 전통 미술관, 진도 아리랑 체험관등을 들러 아름다운 남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어린 단원들은 이순신장군 박물관에서 역사를 배우며 거북선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하는 호기심을 갖기도 하고,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태극문양의 의미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 생전처음 천연염색으로 멋진 작품도 만들어보고 부채도 직접 만들어 더위를 날려 버리기도 했다.
단원들은 진도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와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진도민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아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단원들은 비록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한민족의 정을 깊이깊이 느끼고 고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맛있는 남도 전통음식도 맛 보여 주었는데, 단원들은 그 중 여름 보양식인 “닭백숙”이 가장 맛있었다고. 무더운 여름날 단원들의 건강도 신경 써주는 국악원 측의 마음이 전해져 더 맛있지 않았을까? .. .
메르스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고 찾은 진도….
강한 태풍과 비바람, 숨막히는 무더위…
이 가운데도 김 림마 단장은 단원들이 따뜻한 고국의 정을 느끼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남도 국립국악원 이숙희 장악과장, 심상남 예술감독, 김영준 행정지원과장, 연수 전 기간을 늘 함께 해주신 허산 선생에게 큰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바쁜 가운데도 비둘기 단원들에게 한가지라도 더 전수 해주려고 애를 쓰신 이임정 선생, 이준우 선생, 나승희 선생의 노고에 무용단원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더 감사를 전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안부를 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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