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9일은 훈민정음 반포 571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지난 2006년 본지는 시드니 소재 한인 식당 차림표 맞춤법 오류에 대한 실태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특히 ‘모둠’메뉴의 경우 한인식당의 95%가 ‘모듬’으로 오기하고 있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식당 차림표에서 잘못된 한글 표기법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식당 차림표 맞춤법 표기의 오류는 찌개, 육개장, 자장면, 아귀찜, 떡볶이, 깍두기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메뉴 등에서 나타난다.

이밖에도 신문사에 전송되는 수 많은 단체 별 공문, 개인별 건의 심지어 공공기관의 번역서류 등에도 한글 맞춤법은 물론이고 띄어쓰기, 외래어·외국어 남용, 어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오류가 발견된다.

최근 시드니 올림픽 파크의 쿠도스 뱅크 아레나(Qudos Bank Arena)에서 열린 ‘KCON 2017 AUSTRALIA’의 콘서트에는 총 2만 1천 명의 팬들이 운집하며 호주내 폭발적인 한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한류와 케이팝 열풍에 따라 한글을 혼자 공부했다는 호주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파워 유투버’로 활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말 줄임으로  온라인이나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눌 때 등 한글 오염의 수준은 심각한 상황. 2017년 한글날을 맞이해 우리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소개한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 TOP5

 

1. 하면 안 되(X) -> 하면 안 돼(0)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틀리는 말 ‘안 돼’.

되-'가 문장에서 종결의 기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종결 어미와 결합해야 하는데, 종결 어미 가운데 '-어'와 결합할 때에는 '되어'와 같이 쓰인다. 이것이 줄어든 형태가 바로 '돼'이다. 따라서 단독으로 '되'만 쓰이는 경우는 없다.  

무엇을 써야할 지 구분이 안될 때, “돼 대신 ‘해’를, ‘되’ 대신 ‘하’를 넣어보는 것도 방법.

예를 들어 ‘그건 안 돼요’와 ‘그건 안 되요’ 중 무엇을 맞을지 헷갈릴 경우 ‘돼’가 들어갈 자리에 ‘해’나 ‘하’를 넣어보면 ‘그건 안 해요’와 ‘그건 안 하요’가 된다. 따라서 맞는 표기는 ‘안 돼요’가 맞다.

 

2.왠만하면(X) -> 웬만하면(0)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는 의미의 "우연만하다"가 "웬만하다"의 본말이다.

'웬'을 '왠'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왠'의 경우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나타내는 "왠지"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3. 죽이 되던 밥이 되던(X)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0)

 

'-든지'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을 나열할 때 쓴다. 중요한 건 '선택'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처럼 말이다.

반면 '-던지'는 과거에 경험했거나 알게 된 사실을 회상해 답할 때 쓴다. '어찌나 그림을 잘 그리던지' '날이 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처럼 사용한다. 즉 '-던'은 과거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 않 돼 (X) -> 안 돼 (0)

 

'안'은 다른 말을 꾸밀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즉 다른 말을 부정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안 먹고, 안 쓰고, 안 자고, 안 입고'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않'은 그 자체가 어휘이고 어간이다. 어간이라는 말은 뒤에 어미가 온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른 단어가 오면 안 된다. 당연히. '-고, -으니, -으면, -을, -다, -는다, -습니다, 으니까, -구나/는구나' 등이 온다. 뒤에 꾸며줄 만한 어휘가 올 수 없다.

 

5. 오랫만에 (X) -> 오랜만에 (0)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뜻하는 말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소꿉친구를 만나거나 긴 시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그러나 “시간상으로 썩 긴 동안”을 뜻하는 단어 ‘오랫동안’은 실질형태소 ‘오래’와 ‘동안’이 결합하면서 중간에 사이시옷이 들어간 합성어이다. 따라서 ‘오랜동안’이 아닌 ‘오랫동안’이 올바른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및 직장인 등 성인남녀 853명에게 ‘맞춤법’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화제다 .

성인 남녀 78.9%는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이성을 보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남성(72.9%) 보다 여성(82.9%)에서 10%P 이상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실전테스트로 아래 카톡을 보며 난 얼마나 바르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점검해보자.

연인사이에 주고 받은 카톡 대화에서 맞춤법이 틀린 단어는 몇 개나 있을까?

정답은 8개다.

 

실증나다→싫증나다 (O)

귀찬잖아→귀찮잖아(O)

몇 월 몇일→몇 월 며칠(O)

닥달하다→닦달하다(O)

파토→파투(O)

치고박고 싸우다→치고받고 싸우다(O)

부화가 치밀다→부아가 치밀다(O)

어의없다→어이없다(O)

 

 

말은 그 사람의 영혼을 드러내는 거울이라고 표현한다. 하나씩 맞는 표현을 익혀 생활에서 올바른 언어, 품격있는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TOP Digital

http://topdigital.com.au/node/4754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6800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9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8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7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6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6795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6794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3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2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1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0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9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8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7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6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5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4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3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2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1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0 뉴질랜드 2014 오클랜드 한인의 날 성공리에 개최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9 뉴질랜드 외국인 주택매매중 1/4은 중국인이 사들였다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8 뉴질랜드 뉴질랜드 낮은 실업률, 고용시장 안정화 국면 file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제 상승곡선위에서 주춤주춤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6 뉴질랜드 교육부, 학생성적에 따라 학교운영비 지원 추진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5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4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3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2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1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0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69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8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양국간 협력 강화 합의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7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6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5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4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3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2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1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0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9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8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6757 뉴질랜드 국민 3분의 1 "수입 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2.
6756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5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4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3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2 뉴질랜드 유아교육은 뉴질랜드가 미국보다 앞서 굿데이뉴질랜.. 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