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모스크바 출발 - 광복절 휴전선 통과
19일, 알마티서 기자회견 갖기로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고려인 통일 대장정팀'이 18일 알마티에 입성할 예정이다.
사상 처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평양-서울-부산으로 이어지는 1만5000㎞ 의 유라시아 자동차 대장정은 지난 6일 모스크바를 출발하였다.
이들은 19일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를 휴식한 뒤 시베리아,연해주를 거쳐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개성공단을 통해 MDL을 통과할 계획이다. 60여명의 고려인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장정은 50일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경유한 후 한반도로 들어가게 된다.
이번 유라시아 횡단 종주는 북한이 그동안 군사분계선 통과 불허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5일 자동차 랠리 팀의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러시아 외무부에 통보하면서 극적으로 행사가 성사됐다.
이 행사가 무사히 끝나게 되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과 러시아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한편,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는 6일 모스크바의 롯데무역회관에서 축하 기념식을 열고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러시아와 한반도 간 우호 증진과 남북한 평화를 상징하는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디뎠다.
행사에는 러시아 지역개발부 이고리 니콜라예비치 스류나예프 장관을 비롯해 러 행정실 마고메드살람 마고메도프 차장, 전(全)러시아 고려인 협회 조 바실리 회장, 김 펠릭스 러시아고려인통일연합회 위원장, 러시아 연방 외무부 제1아시아국 알렉산드르 마제고라 부국장,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한협회 회장, 이석배 러시아대사관 공사,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북한의 강성호 러시아대사관 공사참사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고리 니콜라예비치 스류나예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는 작은 나라지만 러시아의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협력국”이라며 “러시아에 이주한 한인 이주 역사 150주년을 맞은 지금 그들이 러시아 전역에 거주하며 이룩한 공적과 장구한 세월을 러시아의 한 구성원으로서 산 고려인들이 러시아 대륙과 남북한을 잇는 이번 랠리 종주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바실리 전 고려인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데 있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러 연방 관련 정부 당국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과 북이 분단된 현실 속에서도 고려인 역시 같은 민족으로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대종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한민국 공사는 “이번 오토 랠리 행사는 고려인들이 자유와 평화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동포의 염원처럼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향해 마음을 모으는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성호 북한 대사관 공사참사는 “조선(북한)과 러시아는 오랜 친선 관계를 유지해왔다. 조선(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진이 잘 진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원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은 “주최측에선 북측이 끝까지 통과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두 개 팀으로 나눠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달려 군사분계선 앞까지 가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했다”면서 “고려인사회가 앞장서고 남북이 협력함으로써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된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