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 형제들 이야기(6)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오늘부터는 몇 회에 걸쳐서 새로운 사람을 소개하고 싶다.
이 사람의 본명은 Kiesha Crowther 이고 ‘어린 할머니’ (Little Grandmother)로 불리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콜로라도주에 있는 모르몬교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농부인 보모 밑에서 자랐으므로 당연히 주변 들판, 개울가, 산 등 자연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유아시절 가정환경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웠다.
가정 경제의 파탄, 할아버지댁에 얹혀 사는 신세, 한 집에 사는 친족의 학대와 멸시 등 어린아이로서 견디기 어려운 여건이었고, 이것이 그녀로 하여금 사람들을 떠나서 혼자 개울가, 들판, 나무 아래로 피신하게 만들었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와 고통을 자연은 감싸고 위로해 주었다. 특이한 점은 그녀는 동물, 나무, 물 등과 교감하고 소통(疏通)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속에 흐르는 어떤 에너지 혹은 기를 느끼고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밤에 식구들과 함께 방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 우리를 침입한 늑대를 보고 어린 염소가 보내는 긴급한 구조요청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혼자 뛰쳐나가 우리에 가 보았더니 어린 염소는 피를 흘리고 신음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도 자신처럼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줄 알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아무도 공감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녀는 외로움을 느꼈고 혹시 자신의 정신이 이상한가 의심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의 동물, 식물, 에너지와의 소통과 교감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가끔 다른 세계 (other world)의 소리, 혹은 영 (spirits)의 전언을 듣기도 하였고, 천사와 비슷한 신령스러운 존재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신체적 심리적으로 극한적인 위기에 직면했을 때마다, 부드럽고 사랑이 실린 목소리가 구원의 길을 알려주어 헤어 나올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녀는 불운하고 가혹한 시련에 시달리면서 외롭고 힘든 자기만의 내적인 생활을 살았던 것이다. 자연이 준 평안하고 너그럽고 다양한 위로와 다른 세계로부터 온 목소리, 비전, 영감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삶을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결혼생활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으나 두 자녀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녀가 30세였던 어느 날 그녀의 일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전화 저편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토착인디언 부족 사람이요. 우리는 오래 전부터 당신을 관찰해 왔고, 당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오, 그간 당신이 동물, 식물 등과 대화하고 소통해 온 것도 알고 있소. 우리는 세상이 말하는 소위 샤먼이오. 그리고 당신은 비록 백인이지만, 우리처럼 현대의 샤먼(shaman)의 임무를 띠고 태어났다오. 이제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고 그 운명을 성취하는 삶의 길로 나올 때가 되었소.”
이 전화 한 통화가 그녀의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는 전화를 한 인디언 부족을 찾아 가서 장로와 샤먼을 만났다.
인디언 사먼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소상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기도하고, 수련하고, 의식진행 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고 입문식을 거쳐 사먼이 되었다. 그 때부터 그녀는 인류에게 고대의 잊혀진 지혜를 가르쳐줄 12명의 지혜의 수호자들 (Wisdom Keepers) 중한 명으로서 이 시대에 태어났음을 알게 되었고, ‘어린 할머니’(Little Grandmother)로 불리게 되었다.
예수가 30세에 공적인 활동을 시작했던 것처럼, ‘어린 할머니’도 30세에 자신의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대담, 강연, 수련회, 저술, 의식집행 등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었다. 지금은 네덜란드에 정착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나이는 30대 중반 쯤 이다. 관련 사이트(http://littlegrandmother.net/) 에는 글, 대담, 동영상 등 많은 정보와 자료들이 있으니 참조할 수 있겠다.
우리는 샤머니즘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인류가 규모가 큰 국가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기 전에 세계 도처에서는 작은 집단의 인간 공동체가 형성되어 살고 있었다. 그러한 토착적 소규모의 인간 집단사회에서 추장 격인 사람과 샤먼 혹은 주술사가 있었다고 들었다. 추장은 소위 정치적, 사회적 지도자였고, 샤먼은 몸과 영혼의 치료자, 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을 했었다. 샤먼은 선천적으로 남다른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선배 샤먼으로부터 일정한 수련의 과정을 배웠고, 매우 혹독한 입문식 (initiation) 절차를 통과해야 정식 자격을 얻게 되었다. 샤먼은 보통 3차원과 오감의 세계를 뛰어 넘어 다른 세계, 다른 차원을 인지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대에 이르러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샤머니즘은 원시적이고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었고, 미개하고 야만적인 사회의 특징으로 폄하(貶下)되었다. 그러한 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 다는 아니었을 것이다.
<7편 계속>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박종택의 별나라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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