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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공유 자전거’가 도입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시드니의 여러 지역에서 ‘오바이크’(oBikes) 공유 자전거들이 산더미로 버려진 채 발견돼 지정된 반납 장소가 없는 시스템을 두고 우려가 일고 있다. 사진은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 근처 웨이벌리 오벌(Waverley Oval) 근처에 쌓여있는 ‘오바이크’ 자전거들.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 더미, 각 카운슬은 ‘벌금’으로 단속 방침

 

시드니에 ‘공유 자전거’가 도입된 지 3개월가량이 지나면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 다량의 버려진 공유 자전거 더미가 발견돼 운영자 측과 시티 카운슬이 공유자전거 시스템 도입과 함께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13일)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 근처 웨이벌리 오벌(Waverley Oval)의 한 나무 아래와 해변가 등에서는 싱가포르 기반의 업체인 ‘오바이크’(oBikes)의 공유 자전거 더미가 행인들에 의해 발견됐다.

자전거는 ‘오바이크’ 직원들이 출동해 즉시 수거했으나, 자전거가 쌓여 있었던 원인은 미지수이며, 카운슬은 누군가의 장난으로 보고 있다고 지난 주 토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최근 시드니에서 사업을 시작한 공유자전거 업체는 ‘오바이크’와 ‘레디고’(Reddy Go) 등 2개 사로, 지정된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이 없는 새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다.

이들 업체는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더했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규칙 없는 보관 시스템을 두고 시작 전부터 기대와 우려감이 공존했다.

당시 이용자들이 잘못된 장소에 자전거를 세워놓을 가능성 및 지역 자전거 보관소가 이 공유 자전거에 점령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제기됐다.

그러나 도킹 시스템이 없는 점을 이용해 자전거의 이용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웨이벌리 및 랜드윅(Randwick) 카운슬은 이와 관련, 회의를 열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은 지지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장소에 놓인 공유 자전거에 관해서는 엄격한 규정 및 벌금을 통해 단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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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 창업자 도날드 탕(Donald Tang)씨는 “공유 자전거 이용자들의 수에 비해 불만 건수는 아주 적다”고 주장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카운슬은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 시드니 거리를 정신없게 만들어 놓았다”며 “이와 관련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너웨스트 카운슬의 다아시 바인(Darcy Byrne) 시장은 “공유 자전거는 교통정체를 완화하는 데에는 효과적인 대체 이동수단지만, 이 시스템의 성공 여부는 올바른 장소에 자전거를 보관하도록 하는 규정이 일관되게 지켜지는가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 곳에나 무분별하게 세워진 자전거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무질서한 시스템으로는 공유 자전거 사업 자체에 대한 인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이크’의 체단 랑가스와미(Chethan Rangaswamy) 대변인은 “이용자들은 대부분 책임감을 가지고 사용하는 반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비이용자들이 자전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무작위로 벌어지는 잘못된 행동을 카운슬이나 공유 자전거 업체가 단속할만한 특별한 묘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이크’는 자전거 파손율을 줄이기 위해 이용자의 신용점수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드니의 경우 사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잘못된 이용에 대해 벌금이 부과된 경우는 없다.

다만 랑가스와미씨는 “자전거 이용을 잘못하는 것이 적발될 경우 해당 사용자에게 벌금을 물도록 하는 규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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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동부 쿠지(Coogee)의 한 울타리에서 발견된 ‘레디고’ 공유자전거. 누군가 일부러 버려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공유 자전거 업체와 카운슬은 보다 나은 공공도덕 교육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드니에 첫 도입된 공유 자전거 업체 ‘레디고’는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Chatswood), 본다이(Bondi), 울리 크릭(Wolli Creek) 남부에서 현재 2천600대의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 달 3천400대의 자전거를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레디고’ 창업자 도날드 탕(Donald Tang)씨는 “사용자 수에 비해 불만 건수는 아주 적다”면서 “지난달 ‘레디고’ 자전거 이용자 수는 하루 1천500명에 이르렀으나, 불만신고는 8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258건의 고객불만 중 154건은 ‘자전거가 잘못된 장소에 놓여 있었던 것’이며, 98건은 ‘공유 자전거 서비스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한 신고’였다.

탕씨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합법적 장소에 자전거를 놓아두도록 하는 교육을 통해 서비스 이용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시드니에는 약 2만8천 명의 호주인들이 ‘레디고’ 서비스에 등록했다. ‘오바이크’의 경우 1천 명가량의 이용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또 다른 공유 자전거 ‘에어바이크’(Airbike)가 시드니대학교(Sydney University)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시드니 시티니 카운슬은 대변인을 통해 “공유 자전거 개념은 지지하는 입장이나, 자전거 이용의 안전 및 보관과 관련한 우려사항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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