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최된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 연석회의(2+2)에 대해 북한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며 호주를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대북 군사·외교적 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호주 정부에 대해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자 호주정부는 “겁먹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국방인력부의 댄 테한 장관은 “호주정부는 미국 등 역내 우방국에 대한 공조를 지속할 것이며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깡패 국가의 위협에 겁먹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을 보호하고 돕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공식 인물들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선택을 지지해 나서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언동을 해대고 있는 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만들면서까지 트럼프의 이기적인 '미국 제일주의'에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과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의 판문점 방문 및 북한 규탄 발언 등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오스트레일리아가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군사·경제·외교적 압박 책동에 계속 추종하다가는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 차 페인 국방장관과 함께 방한한 비숍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보고 취재진과 만나 "호주와 한국, 미국의 협력의 초점은 최대한의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호주 주둔 미군과 호주군이 지난 4월부터 북한을 겨냥한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영토를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자기 무력을 침략전쟁의 돌격대로 내모는 것은 지난 조선전쟁(6·25전쟁)의 비참한 과거를 되풀이하는 자살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레일리아는 동맹국의 침략정책 실현에 맹목적으로 추종할 것이 아니라 주견을 가지고 언행에서 심사숙고하여야 하며 다른 나라들과 친선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국과 자국 인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로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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