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콩총영사관은 지난 19일 홍콩이공대학에서 ‘한국 10월 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이기호 작가 초청 ‘한국 문학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 지난 19일 주홍콩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 문학의 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이기호 작가와 참가자들
광주대 문창과 교수이며 1999년 단편소설 <버니>로 등단해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한 이기호 작가 초청 ‘문학의 밤’ 행사에는 총영사관 유병채 홍보관, 이공대 CBS(Chinese and Bilingual Studies) 데이비드 리(David Li) 학과장과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 현지 대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 지난 19일 주홍콩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 문학의 밤'에서 인사말을 전한 총영사관 유병채 홍보관
유병채 홍보관은 “이기호 작가님과 이공대, 한국문학번역원 그리고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준 모든 학생에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전하며 “문학의 밤 행사를 통해 홍콩 대학생들이 한국 문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19일 주홍콩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 문학의 밤'에서 인사말을 전한 홍콩 이공대 데이비드 리 CBS 학과장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어로 인사말을 전한 데이비드 리 학과장은 “홍콩 이공대는 지난 2014년부터 주홍콩총영사관과 ‘한국 문학의 밤’ 행사와 ‘한국 영화 상영’ 행사를 진행해 온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이기호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호 작가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소설가 △공감 △궁극적 목표 △작가가 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며 현직 작가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 지난 19일 주홍콩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 문학의 밤'에서 강연하고 있는 이기호 작가
이 작가는 “본인이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설을 누군가에게 배운다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설이라는 것은 자기의 이야기나 타인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놓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소설을 쓰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작가는 “소설은 ‘공감’ 즉,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알려주는 매개체”라며 “개인적으로 나의 소설이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인물들을 충분히 기억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서 나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거나 책으로 기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 19일 주홍콩총영사관이 개최한 '한국 문학의 밤'에 참가한 학생들
이 작가는 ‘소설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 “나 자신도 문창과를 나와서 꾸준히 작가가 되려고 도전했지만, 번번이 등단에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의 슬픔이 있을 때나 심적인 행복이 있을 때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글을 써왔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되어 있었다”며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