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스미스 후보와 접전, 여론조사 뒤집은 극적 승리
(사진: 캘거리 헤럴드)
사상 유래 없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캘거리 시장 선거에서 넨시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결국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지난 월요일 치러진 캘거리 시 선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종차별과 흑색선전 등의 네거티브 선거 운동이 벌어진 상황, 그리고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 빌 스미스 후보와의 차이가 벌어지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넨시 후보는 밑바닥 지지세를 끌어 모으면서 극적인 역전 승리를 이루어 냈다.
지난 2010년 북미 대도시 가운데 사상 최초로 무슬림 시장의 탄생을 알리며 캘거리 시장에 오른 넨시 후보는 2013년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 가도에 올랐다.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정에 선정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넨시 시장은 앨버타 대홍수 당시 뛰어난 리더십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며 인기 절정의 정치인으로 올라섰다.
올 해 선거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적수가 없어 무난한 3선 도전이 예상되었으나 빌 스미스 후보가 등장하며 과도한 세금 인상, 무리한 예산 투자 등으로 넨시 후보를 공격하면서 선거전은 순식간에 넨시 후보의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혼돈 상태로 빠져 들었다.
U of C 잭 루카스 정치학 교수는 “넨시 후보의 승리는 지난 7년 간 다져온 캘거리 시민들과의 연대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거 막판 넨시 시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급증한 것이 결국 넨시 지지자들을 마지막 순간 투표장으로 끌어 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59%라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 넨시 후보가 열세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히려 넨시 후보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스 교수는 “캘거리 시민들은 문화적 다양성과 광범위한 인종적 지지를 확보한 넨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이 벌이진 상황에서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넨시 후보의 승리에 대해 빌 스미스 후보의 선거 전략 실패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빌 스미스 후보가 자신만의 비전이나 선거 전략으로 캘거리 시민들에게 다가 서지 못하고 넨시 시장의 주요 정책인 그린라인, SW BRT 등의 프로젝트 중단을 내세우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 스미스 후보 결집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넨시 시장은 3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 동안 과도하게 인상된 재산세 문제로 인한 캘거리 시민들의 피로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또한 유가 폭락 이후 심각한 세수 부족 현상에도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등 기존의 캘거리 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