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서 차츰 수영장이 사라지는 추세 속에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이웃 주민들이 나서서 지진으로 망가진 수영장을 다시 만든 미담이 소개됐다.
금년 여름부터 다시 수영장을 쓸 수 있게 된 학교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스프레이든에 자리잡은 웨스트 스프레이든(West Spreydon) 스쿨.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영장을 복구하기 위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휴일이면 함께 모여 땀을 흘렸으며, 그 결과 지난 2011년 지진으로 망가졌던 수영장을 복구해 이번 여름부터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가 수영장을 복구한 역사는 이번으로 두 번째인데, 지난 2011년에도 1930년대부터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수영장이 낡아 제 구실을 못하자 10만 달러를 모금해 새 수영장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17일에 완공을 한 지 겨우 5일 뒤에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해 수영장 바닥이 갈라지는 등 큰 피해를 입어 학생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학생들까지 나서서 휴일이면 수영장 오물을 치우는 등 다시 복구에 나서 합심한 결과 25 x 10m 크기의 본 수영장과 함께 작은 보조 수영장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도 공사 현장에는 30여명의 아빠들이 외바퀴 수레를 가지고 열심히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마무리 공사는 몇 주 안으로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피해를 입기 전 후의 수영장 모습과 작업에 동참한 학부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