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빠른 발전과 이의 일상화가 보다 폭넓게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20년 후의 시드니는 어떤 모습이 될런지를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시드니에서 개최된 국제조경축제(International Festival of Landscape Architecture) 현장에는 20년 후의 미래 시드니 모습을 전망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마련, 화제가 됐다. 사진은 이곳에서 상영된 2037년 서큘라키(Circular Quay) 지역의 한 장면.
‘국제조경축제’서 가상한 20년 뒤 시드니 도시 변화모습 가상현실 이미지 공개
태양열을 이용한 무인 자동차, 홀로그램(hologram.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 광고, 드론을 이용한 상품 또는 음식 배달, 건물간 ‘스카이웨이’(Skyway) 연결 통로, 서큘라키(Circular Quay)로 향하는 자기부상열차(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부상시켜 움직이는 열차)...
20년 뒤, 대도시 시드니에서 이런 것들은 일상이 될런지도 모른다.
최근 시드니에서 이런 부분을 상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이벤트가 개최됐다. 지난 10월12일부터 15일(목-일요일)까지 4일간 시드니에서 개최된 국제조경축제(International Festival of Landscape Architecture)가 그것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미래 도시 상황을 전망해보는 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마련, 화제가 됐다.
가상현실에 담긴 미래 시드니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묘사됐던 상당 부분들이 현실화될 것으로 그려졌다. 20년 후, 시드니에는 카힐 고속도로(Cahill Expressway)가 철거되고 무인자동차와 더불어 최첨단 스쿠터(scooter)와 인력거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사용된다.
세계 최초로 자기부상열차를 상용화한 한국과 일본, 중국에 이어 호주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보유국 대열에 합류한다. 더불어 로봇이 일상화되고, 공공미술을 활용해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등 가까운 미래 시드니는 최신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첨단 감성도시’로 그려졌다.
가상현실에서는 서큘라키 인근 알프레드(Alfred Street) 스트리트 상의 변화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호주조경사협회(The Australi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s, AILA)는 오는 2037년, 이 거리를 축제 행사를 위한 ‘퓨처 스트리트’(Future Street)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서큘라키에 조성되는 ‘퓨처 스트리트 프로젝트’(Future Street Project)의 일부로 2037년 변모하게 될 이 거리의 한 풍경.
20년 후 서큘라키는 보다 많은 녹색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한 여자 아이가 잔디에 놓인 선로 위를 뛰어가고 있다(사진).
시드니 국제조경축제에서 NSW 주 정부 도시 및 디지털 변화부 앵거스 타일러(Angus Taylor) 차관보가 2037년 서큘라키의 변화된 모습에 관한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를 체험하고 있다.
서큘라키에서 진행될 ‘퓨처 스트리트 프로젝트’는 잔디와 나무 숲으로 조성된 도시 환경을 모토로 하고 있다.
도시 한복판의 녹색 공간을 가로질러 직장으로 가는 사람들. 가상으로 그려낸 20년 후의 시드니 모습이 현실화될런지는 지켜볼 일이다.
AILA의 팀 아놀드(Tim Arnold) CEO는 “보다 많은 나무와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 조경 디자인과 시설 및 기술이 도시를 얼마나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를 줄이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휴식을 취하며 즐기는 가운데 재생하는 커뮤니티로서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거진 나뭇가지들이 거리를 보다 시원하게 만들고 모든 에너지를 흡수해 공기오염을 방지하는 환경적 측면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LA에 따르면 ‘퓨처 스트리트’에는 날씨 상황에 반응해 스스로 변하는 조명을 활용해 가로등이 설치되며, 운전사가 없는 무인 전자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공원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충전기가 설치된 벤치가 마련되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도시인들에게 편리함을 더해주고, 쓰레기를 통에 넣을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이 곳곳에 설치된다.
최첨단 게임이 가능한 전자 놀이터는 이들의 체력을 향상시켜주고,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률도 높아져 더 많은 자전거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아놀드 CEO는 “호주의 도시에는 아직까지 자전거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미래에는 자전거가 일상의 주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 및 디지털 변화부 앵거스 타일러(Angus Taylor) 차관보는 “연방정부가 곧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 시티 및 지역(Smart Cities and Suburbs)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첨단 혁신 미래를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정부의 우선 관심사는 교통 혼잡 및 인터넷 환경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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