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서기 전까지 호주 여권을 소지하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호주여권보다 대한민국여권이 국제적으로 더 위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자문사 아턴 캐피털이 발표한 '여권 지수'(passport index)에서 한국을 157개국을 무비자나 도착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2016년에는 여권 파워 순위에서 한국을 앞질렀던 호주는 7위로 한단계 상승했지만 한국에는 순위에서 뒤졌다.
싱가포르 여권은 159점을 얻어 조사 대상 199개국 여권 중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여권은 싱가포르 여권으로 나타났다.
최근 파라과이가 아시아 도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 의무를 폐지하면서 싱가포르가 전년 조사에서 1위였던 독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진단됐다.
158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독일 여권은 2위로 떨어졌다.
157점인 한국과 스웨덴 여권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어 156점을 받은 공동 4위는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일본이다.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한 미국은 전년 조사 공동 3위에서 순위가 하락해 공동 6위(154점)로 밀려났다.
최근 터키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폐지했다.
호주(153점)는 그리스 뉴질랜드와 함께 7위에 머물렀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87위(37점)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94위·22점)이다.
호주 여권을 “기피”하는 국가들
호주 여권 소지자의 경우 비자 발급 절차 없이 153개국을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그리스 뉴질랜드와 함께 전체 7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호주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어디일까?
나우루
나우루 정부는 지난해 2월 호주 언론사 대표나 취재진들이 방문 비자로 입국한 후 방문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호주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방문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비 나우루 국적자들이 나우루에 입국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민간광산업계를 통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우디 아라비아
오일 왕국 사우디 아라비아는 태생적으로 여흥을 목적으로 한 서방 관광객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호주인들도 자연히 포함된 것.
실제로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관광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 무슬람의 경우 사업 비자로만 입국이 가능하다.
부탄
인도를 제외한 방글라데시와 몰디브 연안 국가는 입국 비자를 요구하며 부탄 여행사나 현지 국가로부터 인가된 국제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 수월하다.
그 밖에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나라도 호주 등 서방 국민들의 방문에 극도로 까다로운 규정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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