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진행된 남서부지역 한국학교협의회 교사 연수회.
재미한국학교는 정기적인 교사연수회와 학술대회를 자체적으로 실시, 한국학교 교사진 격려와 교육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해외 한국학교 전문성 부족?
한국학교 자긍심 ‘훼손’
국회 ‘한국학교 교사 비판’에 재미한국학교 관계자들 반발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지난 10월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주선 국회 부의장(국민의당)이 “해외 한국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이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 교원”이라며 “해외 한글학교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DFW 한국학교 협의회 교육자 및 재미한국학교 관계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외동포재단이 제출한 ‘재외한글학교 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재외한글학교에 있는 총 1만 5877명의 교원 중 비전문교원은 1만 1948명으로 75.3%에 육박했다”며 “재외한글학교에서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비전문교사 비율이 매우 높아 각 재외한글학교 수업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는 또한 각 지역별로 ‘교원자격증을 가지지 않은 비전문교사’의 비율이 중남미 80.4%(738명중 593명), 북미 79.3%(9,951 중 7,896명), 아중동 73.9%(364명 중 269명), 유럽 71.5%(944명중 675명), 대양주 69.8%(896명 중 625명), 러시아CIS 68.5%(648명중 444명), 아주 61.9%(2,336명중 1,446명)순이라고 밝혔다.
한국학교 관계자들 "한국학교 위상과 자긍심 훼손"
이에 대해 DFW 한국학교, 남서부지역 한국학교 협의회, 재미한국학교 등 다수의 미주 한국학교 관계자들은 “정치적 계산법으로 해외 한국학교 교사진의 수준을 폄하하고 한국학교의 위상과 자긍심을 훼손시켰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미주지역에 있는 1000여 개의 한국학교 모두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순수 민간 교육기관’임을 강조한 이들은 “어려운 이민환경 속에서도 한글과 한국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한국학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처사”라며 이번 발표가 현실성이 결여된 분석임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교원 자격증’을 지닌 이민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해외 한국학교는 한인 2세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교원 자격증, 전문성의 척도 아니다"
특히 DFW 한국학교 길병도 교장은 ‘교원 자격증’을 기준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논한 것 자체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미주지역 한국학교는 자체적으로 엄격한 심사기준을 가지고 교사를 선정한다. 대학 학력 이상의 교사진이 대부분이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순수 봉사 교사진들도 많다”고 설명한 길병도 교장은 교원 자격증을 전문성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석박사 학위를 가진 교사진 조차 ‘비전문 교원’으로 간주될 수 밖에 없다”며 분석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외 한국학교에 대한 정부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불만도 표출됐다.
해외 한국학교는 생성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부조직의 도움이 아닌, 각지역 한인사회의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성장하고 운영돼 오고 있는 상태다.
각 한국학교가 심사를 거쳐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교재와 일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원임금이나 한국학교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
한국학교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해외 한국학교 교사진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저하시키기 보다 차세대 한인 인재를 양성하는 해외한국학교에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며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당부했다.
한편 이에 대해 재외동포재단에서는 “2017년부터 ‘스터디 코리안넷’ 웹사이트에서 시범운영기간동안 인증과정 이수를 통해 한글학교 교사로서의 자질 향상, 이수증 발급으로 대한민국 재외동포재단에서 인증한 교사라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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