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명 일자리 창출… 내년 초 결과 발표
▲올랜도가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전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은 롱우드시 한 주택 현관 앞에 놓여진 아마존 배달 상품.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전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보스턴, 시카고, 뉴욕 등 주요 도시들은 물론 플로리다 해안의 조그마한 도시인 포트 세인트 루시 등 크고 작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아마존은 9월 초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인근에 현 시애틀 본사에 이어 두 번째 본사를 세운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 달 20일 마감 기한 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무려 238개 도시가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유치 신청 도시들은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것은 물론 주 정부 차원에서 지원팀을 꾸리거나 유치위원단을 결성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본사가 들어설 지역 이름을 아예 ‘아마존’으로 바꾸겠다고 나선 도시들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도시들이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제2 본사가 설립되는 지역에 최대 50억 달러의 직접투자와 5만 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탓이다.
올랜도의 경우 100마일 이내에 50만명의 대학생들 거주, I-4 확장, 적정 생활비, 올랜도 국제공항 그리고 2개의 항만 인접의 용이함 등을 내세웠다.
아마존은 제2 본사 후보지 선택 조건으로 고용 성장, 교육받은 노동력, 삶의 질, 교통 편이성 등을 꼽았다. 또 세부 사항에는 50만 평방피트 규모의 빌딩이 들어설 수 있는 여지, 주요 고속도로와 공항 진입 용이성, 인구 집중지도 등을 든 바 있다. 최종 결과 발표는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아마존은 플로리다주에서 신속 배달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14년 탬파베이 인근의 레이크랜드와 러스킨에 각각 대형 배급센터를 열었다. 레이크랜드 센터는 100만 스퀘어피트의 엄청난 규모로, 이는 왠만한 몰(백화점) 크기의 면적과 맞먹는다.
또 아마존은 레이크랜드와 멀지 않은 데이븐 포트에도 소규모 창고를 지니고 있으며, 올랜도 국제공항 남쪽에 24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1994년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지난해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미국 전통 유통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유기농 식료품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은 3분기 말 현재 종업원 수는 54만1천900명이다. 이는 미국 최대 소매 체인인 월마트의 글로벌 종업원 수 230만 명에 이어 미국 2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