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풀뿌리 네트워크 활성화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진실은 국경을 넘고 저항은 인간을 찾는다." (수전 손택)
세계 34개 도시의 참가자로 이루어진 4.16해외연대 서울포럼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이후 온라인상에서 연대해 온 재외동포들이 상호 협력을 구체화, 공고화 하기 위하여 개최한 최초의 오프라인 모임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4.16해외연대의 형성과 활동영역 확대 과정에 관한 브리핑(전희경, 애틀랜타 세사모)을 비롯, 재외동포사회 민주진영의 활동사(오복자,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세사모), 활동환경(김이제이, 뉴욕 뉴저지 세사모), 재외동포사회 풀뿌리 운동이 성찰할 의제(이은희, 프랑크푸르트 민주평화투명) 등의 발제가 있었다.
또한 활동주체 운영방식에 대한 사례 발표(박준영, 인도네시아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이미지로서의 세월(박정후, 세월호를 기억하는 몬트리올 사람들), 해외 활동 지역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호정, 필라델피아 세사모), 재외 선거 시스템 개선 방안(김수야, 4.16파리연대/이켈리,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등 다양한 발제 및 발표를 통해 재외 국민과 재외 동포의 정치 참여 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6일, 안산 분향소와 기억교실 방문으로 '416 해외연대 서울포럼 2017'의 첫 문을 연 4.16해외연대는, 포럼 일정 외에도 광장 전시회, 촛불집회 1주년 대회 등 세월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등 알찬 일정을 소화했다.
27일 서울 YWCA 강당에서는 6월민주항쟁30주년기념사업회, 4.16연대, 4.16가족협의회가 함께 참석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현황'을 주제로 4.16해외연대가 세월호 가족들과 동행한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주민 의원,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4.16연대 배서영 처장, 참여연대 이태호 처장과 함께 진행된 이 토론에서는, 사회적 참사 특별법과 2기 특조위 설립 과정에 4.16 해외 연대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摸索)했다.
이날 저녁 프레스센터 20층에서는 세월호가족들과 교류의 밤 행사를 가졌다. 3년반 전 세월호로 맺은 인연을 처음으로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확인하며, 가족들과 재외동포들은 함께 웃고 울었다.
28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는 각 지역별로 제작한 현수막을 걸었다. 이 과정은 2기 특조위 구성, 특별법 제정, 생명안전공원 설립 등을 위한 퍼포먼스와 함께 이루어졌고, 이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4.16해외연대성명'을 발표한 뒤 이어 광화문 분향소에서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헌화(獻花)와 분향(焚香)이 이루어졌다.
광화문에서는 4.16연대와 파인아트갤러리(린 관장)와 협력해 <4.16배너 외침전>을 열었고, 노란리본공작소, 해외동포사진전에 참여했다.
28일 저녁에는 세월호 가족들과 광화문 피켓팅을 진행하고,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 참가하여 무대인사로 연대를 표했다.
이날 김진향 교수의 특강 ‘한반도 평화 상생의 길’은, 4.16 참사 진상규명 활동 및 평화 통일 운동의 공통분모인 진실 추구라는 절대절명의 기본 개념을 재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속에 참가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29일 NPO센터에서는 서울포럼에서의 성과와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담은 '4.16해외연대 2017 서울선언'을 발표하고 폐막식을 가졌다. 포럼은 30일, 진도와 목포신항을 방문하는 것으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폐막식에서 4.16 해외 연대 서울포럼의 정례화를 제안했고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지치지 않고 더 넓게 다함께 활동할 수 있을 것인가를 방도를 고민해 보자고 화답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규명 뿐 아니라 이런 일들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자 하는 것도 활동에 포함된다. 4.16 전과 후가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약탈적 자본으로 인해 절망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활동의 지평을 넓힐 것을 제안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4.16진실규명운동의 의미와 연대를 넓혀 나가는 데에 필요한 태도, 진실과 삶의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곧 4.16진상규명 활동이라는 것, 자신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주저없이 시정하고자 하는 것 등 일상에서의 실천 방식을 제시했다. 또한 3년 전 세월호 참사를 통해 처음으로 사회문제에 눈을 뜨고 진상규명 촉구 활동에 나선 재외동포 참석자들에게, 3-4 년 전 자신들이 아직 머뭇거리던 그 순간을 잊지 말고 주변에서 사회문제를 위해 어렵사리 첫 걸음을 내딛는 평범한 이웃들을 따뜻하게 배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서울포럼 참가자는 "진실은 나라와 국경을 초월하며 소멸되지 않는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평범한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맞닥뜨리는 고통은 대개의 경우 사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보여준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으며, 나의 자리와 그들의 자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말로 416 해외연대의 존재 이유를 갈음했다.
4.16해외연대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3년 반 동안 세월호참사를 알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활동 외에도,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목소리를 모아 연대를 다져오고 있는 12개국 45개 도시 재외동포들의 풀뿌리 네트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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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4.16해외연대 2017 서울선언
우리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2014년 4월 16일 부터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이다.
전세계 12개국 45개 도시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재외 동포들로 구성된 4.16해외연대로서 서울 포럼 2017을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293일, 우리는 다음의 내용을 선언한다:
1. 우리는 유가족의 요구가 온전히 반영된 2 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즉각 구성이 시급함을 이해하고, 국회는 특조위 구성을 신속히 진행시킬 것을 촉구한다.
2. 우리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 가족들이 여한이 없을 때까지 수색할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교훈으로 승화시키는 생명안전공원을 안산 화랑유원지 안에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
4.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외투표 제도의 개선방향과 평화통일 등의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고민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들의 사회 공동체는 평화롭고 정의로워야 한다. 구성원 누구나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4.16해외연대는 국경을 넘어 깨어 있는 세계 시민으로서 진실을 향한 이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 1293일째 2017년 10월 29일 서울에서
4.16해외연대 서울포럼 2017 참가자 3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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