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4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11월1일 우리나라에 도착해 전국을 누비는 성화봉송 릴레이에 들어갔다. 성화 봉송 이벤트로 평창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성화는 101일간 7500명의 손에 들려 전국을 2018㎞ 달린 뒤 내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평창 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자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한 첫 동계올림픽이지만, 좀처럼 국민적 열기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중국과의 사드 갈등, 정치권의 적폐청산 회오리 속에서 평창올림픽이 국민 주요 관심사에서 한참 멀어진 탓이다.
대회 흥행의 잣대인 입장권 판매 실적도 25.8%로 저조하다. 스폰서·기부 후원금도 목표액에 600억원이나 모자란다. ‘최순실 사태’ 여파와 적폐 청산 수사 등에 위축된 기업들이 후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대회의 성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올림픽은 2020도쿄올림픽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 스포츠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깃발을 평창이 들고 있는 셈이어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하다.
우리는 29년 전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민적 자신감을 키우고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진 경험이 있다. 이런 저력을 앞세워 이번 평창올림픽을 ‘하나 된 열정’이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성공 개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부와 대회 조직위 등 관계기관은 남은 100일 동안이라도 홍보와 국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에서도 평창 올림픽을 적극 홍보하고, 한류와 올림픽을 연계하는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재외동포들의 모국방문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할 것이다.
아직 참가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 북한이 참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고 외교력을 동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 그 자체로 한반도 위기를 완화하고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평화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