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범죄예방 최선' 답신
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최근 영국에서 한국유학생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 사건과 관련, 뉴욕의 한인학부모들이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해당 경찰청에 항의서한(抗議書翰)을 발송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2일 “지난주 런던시장에 한국인 유학생 증오봄죄(憎惡犯罪)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는데 오늘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신이 왔다”고 밝혔다.
한국인 유학생 폭행사건은 지난 15일 밤 영국 남부의 항구도시 브라이튼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10시경 서섹스(Sussex)대학교 한국인 유학생 김모(20) 씨가 귀가하다 현지 10대 청소년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치아가 부러지고 안면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김씨 앞을 가로막고 시비를 걸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욕설과 행동을 한 뒤 갖고 있던 술병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당시 김씨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이 SNS에 올라 큰 파문이 일었고 가해자들은 나흘뒤 경찰에 체포됐다.
최윤희 회장은 최근 영국에서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다. 영국 정부 조사 결과 2016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 동안 영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모두 8만 여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희 회장은 “영국에 한인 유학생들도 많지만 한국과 미주한인사회에서 방문자들도 상당히 많다”면서 “이번 사건이 런던에서 한시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지만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런던 시장도 큰 경각심(警覺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서한에서 인종차별을 통한 증오범죄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런던시와 치안당국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교육과 ‘모두를 위한 존중(Respect for All)’ 캠페인 전개 등 4개항을 요구했다.
런던시장실은 답신에서 시장실 산하 치안담당관실(MOPAC)에 서한이 정식으로 전달됐다면서 런던시장은 치안범죄 커미셔너로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커미셔너들과 함께 이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할한 업무를 위해 런던 시장이 소피 린든 치안범죄 담당 부시장을 새로이 임명한 사실도 알려왔다.
최윤희 회장이 항의 서한을 읽고 있다
최윤희 회장은 “런던시장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답신을 보내온 것에 만족한다.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뉴욕의 한인학부모들이 이번 사건에 관심을 기울인 것을 보고 현지에서도 인종차별 증오범죄들은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라도 용납해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대뉴욕지구의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정보제공과 권익옹호는 물론, 일본전범기퇴치 캠페인과 반한서적 ‘요코이야기’의 미교과서 퇴출, 동해표기 운동, 아시안 비하 주류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항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엔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 한인학부모들과 함께 구 베를린장벽 앞에서 '동해표기로 남북의 장벽을 허물다' 동해표기 선포식(宣布式)을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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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학부모 독일한인들 베를린장벽서 동해표기 선포식 (2016.4.28.)
최윤희회장 베를린한인회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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