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 시장은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많은 아시아 이민사회를 배경으로 동양 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한국의 차 제품도 기회가 있어 보인다.
KOTRA밴쿠버 무역관 김훈수 시장분석 담당관은 캐나다 차 시장 관련 시장 가능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본, 중국의 녹차 제품이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 제품에도 시장 기회가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차 시장은 크게 레귤러(일반 중저가 티백 제품 등) 제품과 스페셜티(specialty, 고급차) 제품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녹차를 포함한 화이트차, 우롱차 등 고급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 전체 규모는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3% 증가한 7억4000만 달러로 물량 기준으로는 약 1만6000톤 규모 이다. 향후 시장규모는 2021년까지 약 11% 증가해 물량 기준으로 약 2만 톤을 돌파할 전망이다.
캐나다 차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차 시장은 녹차, 홍차, 허벌차 등 각종 프리미엄 차에 대한 선호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마시는 차뿐만 아니라 차 성분이 함유된 프로틴 바 등 녹차 식품에 대한 수요도 동반 상승 중이다. Euromonitor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차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간편함과 휴대성이 가미된 다양한 RTD(Ready to Drink) 제품에 대한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차 시장 상황 속에 동양인 이민자가 늘며 아시안(Oriental·Ethnic) 차 제품의 시장 진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녹차(Matcha)에 대한 상품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캐나다 녹차 수입국은 중국이 전체 수입량의 30%로 1위, 다음으로 미국(26%)과 일본(19%)이 각각 2, 3위를 기록 중이고 2016년 기준 한국 제품 수입량은 22만 캐나다 달러로 수입액 기준으로 13위를 기록했다.
김 담당관은 이런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한국 차 관련 제품은 캐나다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커지면서 고급 프리미엄 차 시장이 전체 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돼 국산 차 수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봤다. 특히 현지에서 녹차에 대한 품질 및 원산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한국산 녹차의 향후 시장진출 및 확대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시장 인지도가 낮은 핸디캡 극복을 위해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각 부문별 현지 인기 상품의 맛이나 향, 블렌딩, 포장 등을 분석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건강에 큰 가치를 두고있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트렌디한 포장의 건강녹차나 페트병 제품으로 한국산 원산지 및 '건강효능‘을 적극 홍보해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또 현지 유통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캐나다 대형 차 음료업계 또는 판매상과 잠재적 제휴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김 담당관은 PB브랜드 제품 개발 등 진출 초기에 간접적인 진출 루트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추천하며 아울러 차 전문 전시회나 식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시장동향 수집 및 주요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확대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