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선감독 ‘크리스마스 스토리’ 연말 공연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한인여성이 뉴욕의 주류 뮤지컬작품에서 처음 음악감독으로 깜짝 발탁(拔擢)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유서깊은 패처그 씨어터(Patchogue Theatre)에서 성탄시즌에 올려지는 ‘크리스마스 스토리(A Christmas Story)’에서 뮤직디렉터를 맡고 있는 문호선 감독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패처그 씨어터는 1923년 개관이래 뮤지컬과 영화, 각종 공연이 이뤄진 이 지역 최대의 극장(1200석)으로 특히 2004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세계적인 음향, 조명 시설을 갖추며 브로드웨이 수준의 작품들을 엄선하여 공연되고 있다.
이번 작품을 공연하는 게이트웨이 플레이하우스 프로덕션 역시 70년 가까운 역사속에 로버트 듀발, 진 해크먼 등 많은 연기파 스타들을 배출(輩出)한 명문 극단이다.
문호선 감독은 지난 14년간 화이브타운스 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뮤지컬 음악감독을 해왔다. 지난 여름 패처그 씨어터에 올려진 ‘온더타운(On the Town)’과 ‘맘마미아(Mamma Mia!)’ 공연에서 어시스턴트 뮤직 디렉터 겸 키보드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정식 음악 감독 제안을 받게 되었다.
문호선 감독은 “뮤직 디렉터 역시 배우들처럼 작품이 정해지면 프로덕션에서 공고를 내고 절차를 거쳐 적합한 사람을 뽑게 된다. 뮤지컬은 디렉터와 뮤직디렉터, 안무가, 스테이지 매니저 등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는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게이트웨이측에서 두 작품을 함께 하면서 실력을 믿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스토리’는 1983년 영화로 히트한 동명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1940년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9살 랠피를 통해 크리스마스와 가족의 소중함,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유쾌한 웃음을 공연 내내 안겨준다.
문호선 감독이 미국에 온 것은 1990년이다. 연세대에서 교회음악을 전공하고 뉴욕에 와 맨해튼 스쿨에서 석사를 받고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롱아일랜드 화이브타운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노스컨트리 리폼 템플에서 음악 책임자이자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부군(夫君)은 한의사 이재홍씨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프로페셔널 음악감독으로 외부 공연에 주력하겠다는 문호선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 음악경력이 궁금하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서울 명지여고 시절 특별히 음악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음악을 전공하게 됐다. 연세대 음악대학 교회음악을 전공했는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광림교회 반주(伴奏)를 했다. 명지 남고와 여고 졸업생들이 혼성 합창으로 모인 OB 합창단과 충암고 중창단 졸업생들이 모인 OB 합창단 반주 등을 맡아서 했다.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뉴욕에 왔다. 1990년 맨하탄 스쿨에 반주 전공으로 석사를 받고 뉴욕 주립대(스토니브룩)에서 음악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 뉴욕에서는 어떤 음악활동을 했는지
“여러 합창단 반주를 했고, 대학원에서 만나서 뜻이 맞는 친구들과 Neue Bach 와 Band La Brillante, 두 그룹을 만들어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했다. 미국 교회와 여러 단체에서 음악 디렉터로 일을 했다. 밀알 장애인 선교단에서는 발달 장애우들을 가르쳐서 핸드벨 연주를 지휘하기도 했다. 2001년 SUNY 서폭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음악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03년부터 Five Towns College에 부임했다.”
- 뮤지컬은 어떤 작품들을 했나
“Five Towns College 교수이자 음악 감독으로 줄곧 뮤지컬을 해왔다.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에서 키보드 연주자로 참여했고 '헤어스프레이' '카바레' '찰리 브라운' 등 많은 공연의 지휘자로도 참여했다. 음악 감독 및 지휘는 학교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뮤지컬 관련 반주는 대학교때부터 해온 일이다.”
- ‘크리스마스 스토리’ 뮤직디렉터 제안 배경이 궁금하다.
“뮤직 디렉터 역시 배우나 다른 직책과 같이 작품이 정해지면 프로덕션에서 공고를 내고 절차를 거쳐 지원자들 중에서 적합한 사람을 뽑게 된다. 디렉터와 뮤직 디렉터, 코리오그래퍼(Choreographer 안무가), 스테이지 매니저 등, 여러 사람이 각 분야에서 힘을 합쳐야 하는 팀웍이 중요하다. 지난 여름에 Patchogue Theatre에서 ‘On the Town’과 ‘Mamma Mia!’ 공연을 어시스턴트 뮤직 디렉터와 키보드로 참여했는데 Gateway의 프로듀서가 두 작품을 함께 하면서 실력을 믿어주었다고 생각한다.”
- 패처그 씨어터와 게이트하우스 극단은 어떤 곳인가
“뉴욕 롱아일랜드의 대표적인 극장과 극단이다. 패처그 씨어터는 긴 역사와 전통으로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 부럽잖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게이트하우스 극단은 미국의 10대 극단이라는 명성을 누렸고 여름시즌 홀리데이시즌 특별공연과 연중 상설공연도 올리며 매년 300명의 연기 지망생들을 지도하는 액팅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학교에서 교회에서 힘들게 연습을 해서 공연을 잘 올리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그간 학교에서 매학기 당 두 작품을 공연하는 일정이 빡빡해서 외부 공연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문 극장에서 더 많이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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