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아치 국경에서 캐나다로 입국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 행렬 [사진=이광호 기자]
국경 대기시간 줄어들까 환영 목소리
보안 통제·정보 과노출 우려도
미국이 육로 국경에서도 출입국자의 얼굴을 판독하는 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안면인식기를 납품할 기업에 2018년 1월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공고를 냈다. 14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 밸리에서 기기 도입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국토안보부가 도입하려는 안면인식기는 자동차로 국경을 통과할 때 차량이 움직이는 상태이거나 탑승자가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얼굴 사진을 촬영하도록 한다. 선글라스나 모자를 써 얼굴을 가리거나 짙은 색으로 차 유리를 틴팅해도 선명하게 촬영돼야 한다.
안면인식기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에는 편의성이 꼽힌다. 손가락 지문을 채취하거나 홍채 인식을 위해 렌즈에 눈을 댈 필요도 없이 멀리 카메라를 설치하면 순식간에 대상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이 줄줄이 늘어선 육로 국경에서 이처럼 편하게 업무가 처리되면 심사 대기시간이 줄어 당국이나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 모두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제는 역시 보안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새로 확보한 얼굴 데이터를 결합하면 이동 경로를 비롯한 많은 개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과연 당국이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얼굴 사진만으로도 여권에 나오지 않는 많은 생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출입국시 당국이 알아야 할 수준보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노출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 미국에서도 라스베거스와 뉴욕 공항 등에서 안면인식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