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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과 자살과의 실질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보사 보고서나 나왔다. 이전 연구는 가정폭력이 자살을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NSW 가정폭력 조사팀의 보고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 중 거의 20%가 폭력임을 보여준다.

 

‘NSW 가정폭력조사팀’ 보고서, 자살자 중 20%가 ‘폭력’ 원인

 

NSW 주 가정폭력조사팀(NSW Domestic Violence Review Team)의 집계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여성 가운데 20%가량이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 일요일(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또한 자살한 이들 가운데 절반이 가정폭력 피해 또는 가해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Domestic Violence Victoria’의 피오나 맥코맥(Fiona McCormack) 대표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가슴 아픈 결과”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는 국가 차원의 비상사태로, 매주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되고 있는데, 이는 가족간 폭력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연방 정부는 이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가정폭력 케이스를 취합, 작성한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의 경우 그 원인이 가정폭력에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실제로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수치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들은 NSW 주의 이 같은 패턴이 호주 전역과 비교해 다르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NSW 주뿐 아니라 호주 전체적으로 가정폭력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퀸즐랜드 기술대학(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가정폭력 연구원인 마이클 플러드(Michael Flood) 교수는 “남성들이 여성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유와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배경이 분명하게 겹쳐진다”면서 “이번 보고서 수치를 통해 가정폭력이 자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폭력의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이며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임을 보여준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330명의 자살자 가운데 남성은 74%, 여성은 26%였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중 39%는 가정폭력 또는 가족간 폭력의 피해 또는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한 이들이었다. 자살 남성 중 이 비율은 38%였다.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당한 여성 중 70%는 일방적 피해자로 경찰에 신고한 여성들이었으며, 19%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다. 반면 폭력을 가했다는 이들은 9%로 나타났으며, 법원으로부터 ‘Apprehended Domestic Violence’ 명령이 내려진 사례는 약 10%에 불과했다.

‘Domestic Violence Victoria’의 맥코맥 대표는 연방정부가 2018년 또는 2019년 다른 형태의 가정폭력을 호주 정부위원회(Council of Australian Governments) 토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감안할 때 파트너간의 폭력문제가 국가 차원에서 논의되기까지는 3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반면 연방 여성부 마이클리아 캐시(Michaelia Cash) 장관실 대변인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대변인은 “정부 또는 호주 정부위원회(COAG)가 가정폭력 문제를 우선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인식”이라며 “지난 2015년 이래 COAG 회의에서 ‘가정폭력’ 주제는 ‘대테러 방안’보다 더 자주 핵심 주제로 상정되어 논의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연방정부는 COAG에서 처음으로 ‘Reducing Violence Against Women Summit’를 열었다”면서 “여기에는 가족법 개혁, 정보기술을 이용한 학대, 국가 차원의 가정폭력 평가 방안 및 해결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정폭력조사팀 보고서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14년 6월 사이, NSW 주에서 여성 179명, 남성 99명 및 아동 65명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수치는 자살이 아닌 ‘살인’이었다.

이와 관련, ‘Domestic Violence NSW’의 무 볼치(Moo Baulch) 대표는 (자살을 불러오는) 가족간 폭력에 의한 영향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 정신건강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서비스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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