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숨죽여 울던 엄마가 있었고,
내 옆에 두려워 우는 누군가의 아빠가 있다.
다른 시간 속의 기억은 묘하게 닮았고,
그걸 기억하는 내 눈과 귀는 타인의 슬픔으로 인해
트라우마같은 기억을 더듬어 어른을 쓰다듬는다.
기억속에 아이가 자라서
울고있는 어른들을 다독이고,
또 위로한다.
‘지금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괜찮아 질거니까, 그러니까 너무 힘들거나 너무 아프진 말라고..
가끔은 어른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그들에게 위로는 어쩌면.. 진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 순간엔 진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진실이 될지도 모르는 그 말이 혹은 진실이기를 바라는
그 말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에게 위로이고, 위안이길 바랄 뿐이다.
최소한 그 순간에는 그것이 진심이며, 바램이다.
어느 순간부턴가
타인의 아픔도 내 상처인 것처럼 실감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순간을 시작으로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공감’이라는 이름과 함께...
칼럼니스트 강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