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여전히 호주는 중국 부자들의 투자 선호 국가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달리안 완다(Dalian Wanda) 그룹이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진행하고 있는 10억 달러(호주화)짜리 ‘달리안 완다 호텔 및 아파트먼트 타워’의 가상도와 주변 건물들.
부동산 개발 집중, 상업용 빌딩-사전판매 아파트 투자는 하락세
올해 중국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여전히 호주는 중국 부호들의 투자 선호국가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주 화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최근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자산관리 전문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의 ‘실물자본분석’(Real Capital Analytics, RC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년대비 51% 하락한5억 달러(미화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2013년 이래 1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데에는 중국 정부가 해외 자본 유출 규정을 강화시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호주 땅에 대한 중국 부호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호주 다음으로 중국이 선호하는 투자처는 영국(2위)과 홍콩(3위)으로 조사됐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사의 호주-뉴질랜드 지사 도미닉 브라운(Dominic Brown) 대표에 따르면 호주는 전 세계 해외투자 국가 중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부상해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 부동산 투자자들이 호주 및 뉴질랜드에 투자한 현금 총액은 12억 달러이며, 9월 분기 동안에만 7억8천3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최근 중국이 지원하는 기업 ‘마빌 그룹’(Maville Group)은 1억300만 달러(호주화 기준, 이하 동일)를 들여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소재 ‘161 밀러 스트리트’(Miller Street) 상의 대규모 상업 단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뿐 아니라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달리안 완다’(Dalian Wanda) 그룹은 서큘러키(Circular Quay)에 10억 달러짜리 호텔 및 아파트먼트 타워를 건설하고 있다. 이는 시드니 도심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로 호주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 종목별로 보면 사무실 건물 투자는 2014년 2분기 이래 계속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는 전체 투자의 28%를 차지, 전년분기 대비 71% 하락했다. 지난 3분기에는 유명 사무실 건물을 구매한 중국계 투자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부동산 사전판매인 오프더플랜(off-the-plan. 시공 전 또는 시공 후 완공전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제도) 아파트 구매도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대부분의 해외투자는 부동산 개발 부문에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동산 개발 지역’이 투자자산 범주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전망되면서 해당 자산범주의 중국 투자 점유율은 2016년 이래 10%에서 58%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중국 투자자들이 부동산 개발에만 관심을 집중한 탓에 호주 부동산업체 맥그래스(McGrath)는 최근 판매수익이 25%나 줄기도 했다.
캐머론 저드슨(Cameron Judson) 맥그래스 CEO는 급격하게 하락한 판매실적과 관련해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