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중징계요구 주류언론도 취재
버겐아카데미측 징계했다 뒤늦은 해명
Newsroh=임지환기자 nychrisnj@yahoo.com
한인학생들이 다수 거주하는 뉴저지 명문고 버겐아카데미에서 한인들에 대한 증오발언(憎惡發言)을 한 스페인어 교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저지한인회와 포트리한인회 팰팍한인학부모회 뉴저지경제인협회 시민참여센터 등 5개 한인단체들은 17일 뉴저지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여교사의 인종차별 발언을 강력 규탄(糾彈)하고 학교측에 재발방지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뉴욕중앙일보에 따르면 뉴저지 유력지 버겐 레코드가 17일 온라인판 톱기사로 대서특필하고 NBC방송도 취재에 들어가는 등 주류 언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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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단체 대표자들은 학교 교실에서 한인 학생을 향한 인종차별은 버겐아카데미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차제에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은 “문제의 교사는 과거에도 유사한 인종차별 발언들을 학생들에게 했다고 들었다. 이번 사태를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버겐아카데미는 물론, 모든 학교에서 인종차별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뉴저지한인회와 시민참여센터 등은 이 학교를 관할하는 버겐카운티 테크니컬스쿨 학군 하워드 러너 교육감과 데이비스 러셀 교장 등 학교 당국자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학교측은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조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7일 문제의 발언이후 13일 학부모들과 교장 면담이 이뤄졌고 19일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10월 12일 종료됐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해당 교사에 대해 IB 프로그램 수업에서 영구 배제, 9~10학년만 스페인어 수업 배정하고 정기 감사, 피해자 6명에게 구두 사과, 학기 말 필요 시 추가 조치 등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처분은 심각한 인종차별 발언에 비해 너무 가볍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처분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 학부모는 “교사는 공개된 교실에게 공개적으로 인종차별 발언을 했는데 징계 조치는 비공개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은주 포트리한인회 부회장은 “수업 중 교사가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는데도 학교 당국은 문서 한 장 발표하지 않았고, 교육위원회에서도 안건으로조차 다루지 않았다. 사건 발생 2개월 이상 지났는데 구두 사과로만 그치는 것은 올바른 해결 방식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성관 시민참여센터 프로그램 디렉터는 “문제 교사와 학교 측이 공식 문서로 공개 사과를 하고 이를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학부모인 그레이스 송 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많은 학부모들은 “어떻게 수업중에 대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그런 교사가 더 이상 교단(敎壇)에 서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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