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은 햇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다소 안일하게 대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말마다 270만명의 성인들이 옷을 벗고 피부를 햇볕에 그을리고 있다는 것이다.
암위원회가 가장 최근 전국적으로 실시한 조사(Cancer Council National Sun Protection Survey)에 따르면, 옷을 입고 햇볕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는 사람이 최근 3년 간 19%에서 17%로 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7년간 주말 일광욕을 통해 피부를 그을리는 성인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11년에 13%였던 것이 2016-17년에는 17%로 증가한 것이다.
각 주별로는 노던 테리토리가 25%로 가장 높았으며 타스마니아가 21%로 뒤를 이었으며 캔버라(ACT)가 19%로 3위에 올랐다.
호주 암위원회(Cancer Council Australia) CEO인 산치아 아란다(Sanchia Aranda)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로 피부암 보호를 위한 정부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경보음이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연방차원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위한 자금이 조성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로 성인들이 자외선에 대해 다소 안일하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국가적 캠페인을 다시 시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로 자외선 차단제 이용이 증가하는 반면, 호주인들은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를 최소한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또 “야외에선 옷을 입는 것이 여러분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면서 “호주인 3명 중 2명은 일생 중 피부암 진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피부학자모임(Australasian College of Dermatologists) 대표인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박사는 “올 여름에 SunSmart 캠페인에 자신들의 자녀를 동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피부암 행동주간(National Skin Cancer Action Week)’의 주제는 'Join the SunSmart Generation'이다. 호주의 부모들은 햇볕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라시를 입히고 모자를 씌우고 차단체를 바르고 그늘을 찾지만, 정작 자신을 잘 보호하지 않는다”고 밀러 박사는 말했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