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크리스티즈 경매에서 163,41 캐럿의 예외적인 다이아몬드가 기록적인 338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흠결 하나 없는 이 다이아몬드는 ‘그리소고노의 예술’ (The Art of Grisogono)이라 이름이 붙여진 에머랄드(벽옥)와 다이아몬드 장식 목걸이에 달린 다이아몬드다.
이번 경매에서 전화로 참여한 구입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 다이아몬드는 D색 다이아몬드로는 최고가의 새 기록을 세웠다. 경매에서 팔린 D다이아몬드로는 가장 큰 것이다.
11A형 D색 (순수하고, 투명하며, 극히 희귀한)의 이 완벽한 다이아몬드는 2016년 2월 앙골라의 룰로(Lulo) 탄광에서 발견된 404캐럿 원석(原石)을 깎아서 만든 것이다. 세계에서 27번째로 큰 흰색 원석이었다.
이 원석은 벨기에의 안트워프에서 분석되고, 뉴욕에서 보석공 10명이 큰 원석을 깎고 갈아서 완벽하게 만들었다.
그 다음 스위스의 고급 보석상 드 그리소고노 팀은 이 163,41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50개의 보석 모델을 제작한 다음 최종적으로 비대칭 목걸이를 채택했다.
이 목걸이를 제작하는데 보석공 14명이 참가하여 1700시간 작업했다. 목걸이의 한쪽에는 다이아몬드 18개가 박혀 있고, 다른 쪽에는 배(과일) 형의 에머랄드들이 두 줄에 박혀 있다.
다이아몬드 '대 마자랭' 1450만 달러에 낙찰
또 하나의 보석, 19,07 캐럿 장미색 다이아몬드 ‘대 마자랭’ (Le Grand Mazarin)은 나폴레옹을 포함한 옛 프랑스 왕가 소유였는데 145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크리스티즈 측은 60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비싸게 팔렸다.
마자랭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루이13세와 14세 시대에 추기경, 외교관이었고, 루이14세 시대에는 재상을 지냈는데, 그가 1661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에서 자기 소유의 모든 보석을 ‘태양왕’ 루이14세에게 증여했다. 마자랭의 기증품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18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중에 이 다이아몬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마자랭 다이아몬드는 인도의 옛 골콩드(Golconde) 광산에서 캔 것인데, 나폴레옹 황제, 루이18세, 나폴레옹3세, 으제니 왕후의 손을 거친 다음, 1887년 유명한 옛 왕실 소유 보석 경매 때 보석상 프레데릭 부슈롱 (Frederic Boucheron)에게 팔렸고, 다시 폰 데르비(von Derwies) 남작에게 팔렸다. 그후에 개인 컬렉션에 들어 갔다가 이번에 경매에 나온 것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