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허리 통증 요인, 요추염좌가 대표적... 척추관 협착증 등도 통증 야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디스크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허리통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다양함을 지적하고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다음은 이상화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원장이 제시한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 대표적인 척추질환들과 헬스코리아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첫째, 미세한 근육과 인대의 파열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요추염좌이다. 근육, 건(힘줄, 근육이 가늘어지면서 뼈에 연결되는 부분), 인대(뼈와 뼈를 붙잡아 주는 조직) 등의 조직이 외부로부터 과도한 힘을 받으면 미세하게 파열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 허리가 약해지면 요추염좌의 위험이 있다.
둘째,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디스크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은 쿠션이 있어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척추뼈 각각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쌓여 디스크가 약해지고 퇴행이 지속되면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면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된다.
이때 디스크 판이 압축되면 추간판내 수핵이 과중한 압력을 받아 한쪽으로 밀려나면서 척추신경을 눌러 허리가 아프고 당기는 증세가 나타난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기가 힘들고 앉아 있으면 통증이 증가하며 야간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누워서 한쪽 다리를 올릴 때 다리가 당기고 허리통증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셋째, 척추관 협착증이다. 디스크와 증상이 거의 같게 나타나지만, 디스크처럼 급격하거나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경우는 거의 없다. 뼈, 인대, 근육 등이 조금씩 퇴화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뼈와 주변 인대 및 근육의 퇴행과 더불어 발생하며 40대 이상 발병률이 가장 높다.
주로 허리통증보다 다리가 저리고 시려서 마치 고무다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운동이나 일을 하게 되면 악화되어 100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털썩 주저앉게 된다. 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조금만 앞으로 굽혀주면 통증이 덜하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넷째, 척추뼈 일부가 밀리게 되는 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상대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크 다음으로 흔하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척추 과다사용이나 부상으로 인해 척추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생기거나 노화로 인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퇴행하면서 뼈가 미끄러지는 경우이다.
척추관 협착증과 비슷하게 오래 걸으면 다리의 통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앉고 일어날 때, 허리를 젖힐 때,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허리통증이 심하다. 오래 서있거나 걷고 나면 허리나 엉치, 무릎 밑쪽이 아프기도 한다. 이유 없이 만성요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척추질환에는 디스크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 척추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측만증, 수핵이 탈수되어 생기는 내장성 디스크, 넘어져서 생기는 압박골절 등이 있다.
요추염좌는 허리통증의 대부분 차지
그러나 여러 척추질환 중에서도 허리가 아픈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첫번째로 설명한 요추염좌라 할 수 있다.
염좌는 요추 주위의 근육, 인대 등의 이완 또는 파열로 발생되는 요통을 광범위하게 부르는 말로서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 될 수 있으나 20-50 대에서 흔히 발생한다. 외상, 바르지 못한 자세 혹은 일을 할 때 허리에 주어지는 계속적인 힘, 임신기간 중 골반 관절들의 일시적인 이완 등이 때때로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급성 및 만성으로 나눈다.
흔히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삐었다던가 운동 중 무리한 자세를 취하다 삐끗했다는 것은 급성 염좌이다. 허리에 담이 들었다고도 표현되는 급성 요추염좌는 척추 디스크병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낫게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근육경직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허리 및 다리의 운동이 제한되고 경직이 있는 쪽으로 허리가 옆으로 휘는 측만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갑자기 허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비해 만성적으로 허리에 담이 들어있는 상태인 만성 요추염좌는 뚜렷하지 않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허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