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감 854.7원
10일 만에 2.7% 가치 하락
캐나다 루니화가 7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지만 9월 8일 이후 다시 약세를 보이며 특히 한국 원화에 비해 크게 가치 하락을 하는 모습이다.
한국 외환시장 기준으로 24일 마감 캐나다 달러 매매기준율은 854.7원을 기록했다. 한국 원화는 캐나다와 첫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이 발표되기 전날인 14일(한국 시각) 878.38원에서 24일까지 23.68원이나 내렸다. 10일간 무려 2.7%나 상승한 셈이다. 지난 21일에는 854.31원으로 낮아지면서 6월 15일 850.66원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을 보였다.
원화는 비단 캐나다 달러에 비해서만 강세를 높인 것이 아니라 미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전날보다 3원 내린 1118원이었던 미 달러 환율은 24일 1086.5원으로 31.5원이나 내렸다. 23일의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86원으로 연중 최저치이자 2015년 5월 19일 1088.1원 이후 2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루니화는 9월 11일 미 달러대비 1.2128달러까지 내렸다가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10월 31일 1.2893달러로 그리고 23일 1.2715달러로 환율이 상승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즉 원화 달러는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반면 루니화는 금리 인상 이후 이어지던 강세가 9월 들어서 기세가 한풀 꺾여 다시 7월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져 환율이 107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캐나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의 난과 OPEC의 원유생산 감소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다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자재가격이 다시 높아지면 루니화 가치도 높아지는 결과가 필연적으로 동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간에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당분간은 원화를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는 한인에게는 상대적으로 호시절인 셈이 되고, 반대로 한국에서 물건을 사 오는 비즈니스는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