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비해 20% 증가…불안 좌절 자기학대 증가, ADHD 감소

 

호주 학교들이 십대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 좌절감 자기학대 등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학교의 교장은 이런 상황이 ‘위기 수준’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미션 오스트레일리아(Mission Australia)’와 BDI(Black Dog Institute)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십대 학생 4명 중 1명은 중증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범주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20%가 증가한 것이다.

BDI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다양한 감정장애의 진단, 치료 및 예방에 주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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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 메리치 칼리지(Merici College)의 로레타 홀리(Loretta Wholley) 교장은 “이러한 조사 결과는 중고등학교 근무하면서 직접 본 것과 비슷하다”면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증상이 저학년들에게서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9. 10. 11학년 학생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는데. 이젠 4, 5, 6학년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 국민 4명 중 1명이라거나 혹은 인구의 25%라는 숫자는 가족이나 사회의 어떤 그룹 안에 최소한 한 명은 포함돼 있다는 의미여서 엄청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UC Kaleen 하이스쿨의 라나 리드(Lana Read) 교장도 “캔버라의 초등학교들에서 비슷한 현상이 있다”면서 “30% 정도의 학생들이 정신건강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리드 교장은 “그래서 우리는 우려 수준의 학생들로부터 학업을 회피하는 수준까지의 어린 학생 모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으로 학생들이 보다 편안해지면서 호전되는 등 태도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선임 정신분석학자인 베스 매터스(Beth Matters)는 캔버라 북쪽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일할 때 학생들이 사이버 상에서의 왕따와 시험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지난 5년간 증가한 반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행동장애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반응이 필요하다

 

홀리 교장은 자신의 학교 학생들을 위해 조사했지만, 캔버라 정부 차원에서 미봉책이 아니라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대책을 알고 있는지 믿지 못하겠다. 정부는 (정신건강을 다루는) 전문가에게 추가로 400달러를 지원하고 3명의 상담원을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호주인의 25%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보잘 것 없는 서비스는 학생들에게 정반대의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심리학자, 전문 상담원, 교사, 부모 그리고 조사원들은 (문제의) 아이들 개별적으로 최선의 대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적 책임이긴 하지만, 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그 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와 외부의 서비스는 마치 ‘사일로식 작업’(자기 파트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것)을 하고 있어 소통이 없으며 그래서 작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홀리 교장은 학생들이 실패하고 잘못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정신건강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잉보호로 우리 아이들이 위험이나 실패를 감수하도록 허용하지 않아 왔다”면서 결국 기성세대가 아이들에게 비현실적인 환경을 만들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구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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