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조지아 스트리트 따라 행진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
밴쿠버의 연말 분위기를 띄워주는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돌아오는 주말 다운타운에서 펼쳐진다. 해마다 3만여 명이 참가해 행진을 따라 함께 걷고 곳곳에 마련된 무대를 관람하며 다양한 음식 가판대에서 이색적인 음식을 나누는 밴쿠버의 대표적인 연말 잔치다.
3일 오후 12시 조지아 스트리트와 브로튼(Broughton)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시작하는 퍼레이드 행렬은 조지아 스트리트를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다 하우(Howe) 스트리트에서 남향한다. 이어 데이비 스트리트까지 총 1.8km 거리에서 다양한 무대와 복장을 갖추고 흥겨운 행진을 벌인다.
퍼레이드에는 2500여 명의 참가자가 동원된다. 여러 합창대와 50여 팀의 고적대가 캐럴을 연주하고 각 커뮤니티 단체도 정체성을 알리는 복장으로 거리를 물들인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퍼레이드 시작 전까지 얼굴 페인팅, 산타클로스에게 편지쓰기 등 여러 이벤트로 식전 분위기를 돋운다. 참가자들이 가져온 음식을 모아 밴쿠버 푸드뱅크에 기증하는 자리도 따로 마련된다. 주최 측은 될 수 있는대로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통조림 음식을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페어몬트 호텔 밴쿠버는 퍼레이드를 이끄는 산타클로스와 함께 하는 조식 뷔페도 준비했다. 식사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며 식사비는 성인 35달러, 아동 15달러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텔러스 가든(501 W. Georgia St.)에서 산타와 핫 초컬릿과 쿠키를 함께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는 코너도 있다.
후원사를 찾지 못해 자칫 중단 위기에 빠졌던 산타클로스 퍼레이드는 이동통신사 텔러스가 스폰서로 나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 밖에 퍼레이드를 위해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나서 질서 정리와 거리 청소 등 일손을 돕는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