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에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뮤지컬 전문가 참석
-전문가 네트워킹 파티, 쇼케이스, 비즈니스 매칭 행사, 뮤지컬 공동제작 세미나 등 아시아권 뮤지컬 관계자들 간 협력체계 구축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공동제작 및 판권계약 통해 아시아 시장 수출 성과
▲ '2017 K-뮤지컬 로드쇼'에서 진행된 한국창작 뮤지컬 쇼케이스 (사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지난달 28~29일, ‘2017 K-뮤지컬 로드쇼’(이하 로드쇼)가 차이완에 위치한 유스스퀘어(Youth Square)에서 개최돼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활로를 열었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홍콩총영사관이 후원한 로드쇼는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 2번째로 홍콩에서 진행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유통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열린 로드쇼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 쇼케이스 공연과 비즈니스 매칭, 공동 제작 세미나 등 아시아권 뮤지컬 관계자들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 '2017 K-뮤지컬 로드쇼'에서 진행된 전문가 네트워킹 파티에서 인사말을 전한 총영사관 유병채 홍보관 (사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한국과 중국의 뮤지컬 시장 현황과 협력제작 사례를 점검했던 전문가 네트워킹 파티에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뮤지컬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한 총영사관 유병채 홍보관과 문화예술위원회 차민태 부장은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양국 간 협업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2017 K-뮤지컬 로드쇼'에서 진행된 한국창작 뮤지컬 쇼케이스 (사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28~29일, 양일간 2차례 펼쳐진 한국창작 뮤지컬 쇼케이스에서는 한국에서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 여섯 편의 하이라이트가 공연됐다. ‘그 여름, 동물원’,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하모니’, ‘공룡이 살아있다’, ‘파리넬리’의 6개 팀은 한 편당 20여 분의 제한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몸짓과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배우의 대사에 맞는 영어 자막이 표시돼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쇼케이스에 몰려든 600여 명의 관객은 “2시간 반 동안 한국 창작 뮤지컬 여섯 작품을 봤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너무 재미있고 감동했다”, “내년에도 꼭 만났으면 좋겠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성공적인 쇼케이스 공연을 바탕으로 이번 로드쇼에 소개된 작품의 제작단체들과 중화권 및 아시아 핵심 공연 관계자들 간의 비즈니스 매칭 행사가 진행됐다. 한 중국 관계자는 “한국 제작사 대표들과 만나 긴 시간 대화를 나누어 보니 한국의 창작 뮤지컬과 중국과의 협력을 요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으며, 한국과의 협업 제안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서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이우성 실장은 “K-뮤지컬 로드쇼가 아시아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와 협력방안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대한민국 정부도 아시아의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며 아시아 공연 관계자들을 환영했다.
▲ '2017 K-뮤지컬 로드쇼'에서 진행된 뮤지컬 공동제작 세미나 (사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뮤지컬 공동제작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중국, 홍콩의 뮤지컬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뮤지컬 공동제작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에어콤 윤호진 대표, 라이브 강병원 대표,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발제에 나섰으며, 중국에서는 중국연출행업협회 뮤지컬전업위원회 존 겅(John Geng) 위원장이, 홍콩에서는 극작가 창페이판 (Cheung Fei Fan), 뮤지컬 작곡 겸 연출가 황즐잉(Cynthia Wong), 뮤지컬 작사가 천웨이종(Chris Shum) 등이 발제에 나서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 '2017 K-뮤지컬 로드쇼'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펼친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팀(위)과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에 대한 판권계약 및 공동제작 조인식을 가진 컬쳐홀릭과 대만 에이엠 크리에이티브(아래) (사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지난해 K-뮤지컬 로드쇼의 성과로 뮤지컬 ‘마이버킷 리스트’의 중국 진출이 성사됐다. ‘마이버킷 리스트’는 지난 8월 중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8년 중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성과에 이어 올해 로드쇼에서는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제작사 컬쳐홀릭과 대만 에이엠 크리에이티브 간 판권계약 및 공동제작 조인식이 열렸다. 이 계약을 통해 ‘공룡이 살아있다’는 앞으로 4년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관객을 만나게 된다.
홍콩에서 열린 이번 로드쇼는 양질의 한국창작 뮤지컬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였을 뿐 아니라, 세미나를 바탕으로 상호 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로드쇼를 계기로 각 팀이 공신력 있는 국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창작 뮤지컬의 해외 판로를 한층 더 확장하며 중화권 공연 시장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홍콩타임스 한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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