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분야, 금융 서비스, 통신업 등 호주 경제 전반에 걸친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것이 근로자의 임금상승으로 이어질런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주 경제 회복세, 9월까지 12개월 사이 각 업계 수익 두드러져
전문직 분야, 금융 서비스, 통신업 등 호주 경제 전반에 걸쳐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같은 경제 상황이 그 동안 정체 또는 둔화됐던 근로자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호주 경제 전반에 나타난 경제 회복세와 업계 수익에 따라 근로자들 또한 성공적인 임금인상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금주 월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호주 슈퍼마켓과 콜스(Coles) 및 울워스(Woolworth)의 7만7천여 근로자들은 이미 지난 달 임금협상을 통해 4%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월요일(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각 업계의 수익은 지난 9월 분기 평균 0.2% 하락했지만 9월까지 지난 12개월간 3천180억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이는 이전 해 대비 27%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 11월 호주 중앙은행(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각 기업들이 구인을 억제하면서도 기존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을 비난한 바 있다.
올 들어 업계 전반의 늘어난 수익은 9월 분기 1.7%의 임금인상으로 이어졌다. 다만 ABS가 발표한 임금 및 급여 지표는 국내총생산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전체 임금의 총 가치라기보다는 경제 전반의 일자리 표본을 따른 것이며, 임금물가지수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 같은 분위기로 임금이 인상될 수도 있고 또는 기업들이 꼭 필요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임금을 높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ANZ 은행의 데이빗 플랭크(David Plank) 수석 경제학자는 “적합한 직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기업 조사보고서는 고무적인 결과”라며 “과거에는 기업들이 꼭 필요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ANZ이 내놓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업 구직광고는 1.5%가 증가했다.
ABS 집계 결과는 전체 산업 분야 가운데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 부문의 연간 수익이 15%로 가장 앞섰으며, 금융서비스가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실질적으로 호주 경제를 주도한 업종이다.
미국 기반의 글로벌 구직 사이트인 ‘Indeed’ 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콜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경제분석가는 기업 경영환경 향상과 영업이익 성장은 내년도 임금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진단했다.
피커링 경제학자는 “근로자들은 보다 인상된 임금 요구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새로이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도 높아진 임금 요구를 주저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 사이 기업 경영환경이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현재 업계 전반에서 두드러진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RBA는 금주 화요일(5일), 현 기준금리(1.5%)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상 최저의 금리는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