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식시장에 상장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이 소개된 가운데, 남녀 CEO의 소득 격차도 평균 1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성 CEO 가운데 최고 연봉으로 알려진 머백(Mirvac)의 수잔 로이드 허위츠(Susan Lloyd-Hurwitz) 최고경영자. 그녀의 연봉은 530만 달러이다.
연간 임금상승 46%, 여성 최고경영자 임금 비해 남성 100만 달러 높아
호주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봉이 475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호주의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무려 78배가 넘는 소득이다.
금주 수요일(6일) ABC 뉴스는 기업 자문관으로 일하는 콘라드 리버리스(Conrad Liveris)씨가 호주 100개 대기업 CEO들의 보수(remuneration. 임금, 수당, 보너스, 인센티브, ‘Superannuation’ 등을 포함한 전체 금액)을 조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 외에도 또 다른 충격적 사실을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CEO들의 연봉상승이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46%가 높았다는 것, 남성 CEO의 경우 여성 경영자에 비해 평균 연봉이 100만 달러 많다는 것이다.
리버리 자문관은 “CEO의 보수에 대해 호주 기업들이 1980-90년대 방식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 간 기업환경이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CEO 연봉 책정 기준에 대한 검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지금 같은 변화와 혁명의 시대에는 기업의 실적에 경영자가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이 이뤄져야 하며, 보수 또한 보다 넓은 범위로 직원들에게 분포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소득격차
호주 주식시장(ASX) 100대 기업 CEO들과 일반 직장인들이 일주일 동안 평균적으로 받는 보수(remuneration)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ASX100 CEO들과 일반 직장인들의 주(weekly) 평균 임금
-ASX100 CEO : $91,352
-호주 직장인 : $1,171
■ 임금상승 격차
일반 직장인들의 보수는 수년간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CEO들은 그렇지 않다. 지난 몇 년간 CEO의 보수는 매년 일반 직장인들보다 46%가 더 올랐다.
리버리스 자문관은 기업들이 호주 임금가격 지수(Australia’s Wage Price Index)에 CEO의 임금상승 비율을 맞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EO-일반 직장인 평균 임금 상승 비교
2015/16년
-CEO : 3.4%
-일반 직장인 : 1.9%
2016-17년
-CEO : 3.5%
-일반 직장인 : 1.9%
■ 남녀 임금격차
여성 CEO의 경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소득에는 남녀격차가 존재한다. ASX100 기업 전체를 통틀어 여성 CEO는 겨우 7명에 불과하다.
이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자랑하는 여성 CEO는 호주 부동산 개발회사인 머백(Mirvac)의 수잔 로이드 허위츠(Susan Lloyd-Hurwitz)로 연간 53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 최고경영자인 콴타스(Qantas) 항공 CEO 앨런 조이스(Alan Joyce)의 연봉은 2460만 달러에 달해 남녀 CEO간에도 임금격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여성 CEO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여성 고위급 직책도 있다. 맥쿼리 자산관리(Macquarie Asset Management) 사의 셰마라 위크라마나야크(Shemara Wikramanayake) 대표가 173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젯스타(Jetstar) 항공의 제인 허들리치카(Jayne Hrdlicka) CEO의 연봉은 810만 달러에 그쳤으며, 맥쿼리(Macquarie)의 니콜 소르바라(Nicole Sorbara) COO는 580만 달러로 조사됐다.
리버리스 연구원은 “ASX100 기업 가운데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은 연봉은 CEO에게 돌아가는 반면, 여성의 경우 사업부문 지도자에게 더 많은 보수가 주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남여 CEO 평균 연봉
(ASX100 CEO)
-남성 : 4,800,044달러
-여성 : 3,855,412달러
■ CEO 연봉 ‘톱 10’은...
앨런 조이스 콴타스 CEO는 전체 보수면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을 받고 있는 반면, 단순히 임금으로만 보면 웨스트파머스(Wesfarmers)의 리차드 고이더(Richard Goyder)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 임금수준 상위 CEO 톱 10
(ASX100 기업 전체 보수에 따른 상위 10위 CEO)
-Alan Joyce, Qantas : 24,584,000달러
-Nicholas Moore, Macquarie : 18,713,863달러
-Richard Goyder, Wesfarmers : 12,097,459달러
-Greg Goodman, Goodman Group : 8,890,902달러
-Peter Coleman, Woodside : 8,949,491달러
-Michael Clarke, Treasury Wines : 8,853,451달러
-Paul Perrault, CSL : 8,180,831달러
-Steven Lowy, Westfield : 8,050,972달러
-Nev Power, Fortescue Metals : 7,470,057달러
-Peter Lowy, Westfield : 7,986,205달러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