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시 한국 국적 포기" 56%
인크루트 3700명 대상 여론조사
대한민국 국민 둘 중 한 명은 이민을 희망하며, 그중 절반 이상은 이민을 가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설문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최근 37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살면서 이민을 꿈꿔본 적 있습니까?’의 물음에 54.3%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31.6%) 및 “잘 모르겠다”(14.1%)를 합친것 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우리나라는 헬조선이다”라는 말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묻자, 62.7%가 공감의 뜻을 보였다. ‘매우 공감한다’가 24.3%, ‘약간 공감한다’가 38.4%로 한국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수가 많았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14.2%에 그쳤다.
이민 희망국은 어느 나라인지 묻자 가장 많은 수가 캐나다(25.2%)를 골랐다. 이어 뉴질랜드(21.2%), 싱가포르(8.6%), 호주(8.1%), 스위스(7.6%) 순으로 5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1, 2위를 합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민 희망국을 결정하는 기준은 우선 의료시스템, 주거설비, 치안환경 등 ‘생활안정 인프라’(55.3%)를 꼽았다. 다음으로 직업보장, 취업기회제공, 합리적인 임금인상률 등을 아우르는 “경제안정 인프라”(30.3%)를, 그리고 공교육 및 아동 보육의 질, 양육비 지원 등 “교육·육아안정 인프라”(13.1%)를 이민 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삼고 있었다. 날씨(기후), 공기의 질, 복지, 언어, 자연환경, 여유 등을 꼽는 응답자도 있었다.
“만약 이민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 의향이 있습니까?” 질문에는 35.0%가 “약간 있다”, 21.0%가 “매우 있다”고 답해 응답자의 과반수가 국적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비해 “전혀 없다”(5.1%)와 “별도 없다(15.4%)”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설문은 2017년 11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1%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