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보다 키가 더 큰 거대한 펭귄의 화석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돼 국내외 언론에 널리 보도됐다.
12월 13일(수) 국립박물관(Te Papa) 소속의 고생물학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남섬 동해안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살았을 것으로 믿어지는 이 펭귄은 키가 2m에 가깝고 체중은 100kg 정도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펭귄 중 덩치가 가장 큰 ‘황제 펭귄(emperor penguin)’은 보통 섰을 때 키가 1~1.1m 정도이며 몸무게는 암수 공히 23kg 정도 나간다.
‘쿠미마누 비세아(Kumimanu Biceae)’로 불리며 최초의 펭귄이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날개도 거대해 강력한 수영 실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펭귄의 화석은 지난 2004년에 바닷가의 둥근 돌들로 유명한 오타고 지역의 모에라키 보울더스(Moeraki boulders) 해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이후 박물관 선반에 보관돼오던 화석의 정체가 최근 다시 연구에 들어간 고생물 학자이자 박물관의 척추동물 큐레이터인 알란 테니슨(Alan Tennyson)에 의해 그 실상이 세상에 전해지게 됐다.
테니슨은 뉴질랜드는 이미 다양한 새들의 나라로 전 세계에 유명한 가운데 특히 거대 조류들이 살았던 나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그 명성에 하나가 더 추가되게 됐다고 말했다.
‘쿠미마누’는 마오리어로 ‘괴물 새(monster bird)’를 뜻하는데, 이 거대 펭귄의 화석은 실제 인간 크기와 비교된 상태로 내년부터 박물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