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치료 간과하면 회복 1∼3년 걸려
▲ 어깨부분에는 뼈와 뼈 그리고 근육을 이어주는 인대들이 교차하고 있다.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오십견이 발생한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오십견이 발생할 때 처음에는 옷입고 벗을때 불편해지고 팔을 위로 들기가 힘들어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다가 한두달후에는 밤에 통증이 아주 심하게 온다. 자다가 아픈 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아파서 자지러지게 소리를 지르며 깨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조차도 오십견을 앓으면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로 오십견의 통증은 날카롭다.
오십견은 50대에 가장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최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기준으로 2016년 오십견으로 진료받은 인원 74만1천690명(남성 29만6천867명·여성 44만4천823명)을 분석한 결과, 50대 환자가 약 23만4천473명으로 3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년 이후 어깨 통증 오십견, 원인 다양하다
오십견은 영어로는 '프로즌 쇼울더(Frozen Shoulder)' 즉, 동결견으로 '꿈쩍거릴수 없는 어깨' 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어깨를 못 쓴다고 해서 '견불구'라고 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특별한 병변이 없이 일차적으로 일어나는 동결견이다. 이에 반해 다른 병변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를 이차성 동결견이라 하는데, 이차성 동결견에는 병변의 종류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어깨 캡슐부분(그림내 원안 부분)에는 뼈와 뼈 그리고 근육을 이어주는 인대가 교차되어 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근염 및 관절염을 유발하고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오십견으로 이어진다.
둘째는 외인성으로 경추디스크 또는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이 발생해도 팔을 제대로 쓸수 없을 때가 있으며 셋째로는 당뇨병, 갑상선질환 또는 결핵 등 전신 증상으로도 오십견이 발생될 수 있다.
오십견은 또 어깨 주변 골절이나 목 디스크 후 팔을 한동안 쓰지않아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오십견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나 실제로는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오십견 증상 '근막통증증후군' 과 구별돼야
증상은 대개 단계적으로 발생하며 통증이 점차 증가하는 동통기, 통증에 의해 운동이 어려워지는 동결기, 점차 통증이 감소하는 해리기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회복하는 데는 약 1년 내지 2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오십견으로 어깨통증이 심하면 팔로 뻗쳐 내려오기도 하고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하다.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팔을 머리 위로 들기 힘들고 뒷호주머니에 손을 넣기 어려우며,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통증이 생기고, 옷을 입기도 힘들어진다.
밤잠까지 설치게 하는 오십견은 그 증상이 흔히 견비통이라고 알려져 있는 ‘근막통증증후군’ 이나 ‘목디스크’ 의 그것과 비슷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자연적 회복 믿다 회복 어려워질 수도
오십견은 오랜 기간동안 치료가 필요하지만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통증이 많이 줄어들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오십견은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환자 스스로 등한시하거나 적당한 물리치료로 치료가 된다고 쉽게 간과하여 통증기간만 연장시키고 치료회복도 어려워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발병초기에 전문의 진단을 받아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20분 정도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어깨 운동은 오십견의 치료와 예방에 모두 효과가 있다. 더운 물 목욕이나 샤워 후 유연한 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
한방에서는 어깨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근육이 석회화 된다고 여겨 혈액순환에 도움되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운동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처음에는 팔을 아주 적게 사용하다 점차 조금 큰 운동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다양한 자세를 이용해 팔 근육 모든 부분이 움직여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오십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의 한 예이다.
-우선 몸을 약간 숙여 팔을 축 늘어뜨린 다음 팔을 앞뒤로 그리고 좌우로 흔들다 반원을 그리며 움직여 준다.
-이런 운동에 좀 적응이 됐으면 다음엔 벽을 향해 손가락으로 거미가 벽을 기며 오르락 내리락 하듯이 팔운동을 한다.
-또 약간 높은 가구 모서리에 손을 올려놓고 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한다.
-다음 목욕할 때 타올 양끝을 잡고 등을 닦는 것 같은 자세로 타올을 등뒤로 가져다가 양손으로 각 끝을 잡고 건강한 손을 이용해 타올을 끌어 당기며 운동을 한다. (대한재활의학회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