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국인들이 홀리데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각 주 도시들 가운데 타스마니아(Tasmania) 주도인 호바트(Hobart)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호바트를 감싸고 있는 마운트 웰링턴(Mount Wellington)에서 바라본 호바트 풍경.
자연환경 뛰어난 호바트(Hobart), 내국인 여행지로 빠르게 부상
‘Roy Morgan Holiday Tracking Survey’... 성인 연령층서 인기
호주의 가장 인기 있는 홀리데이 도시는 멜번(Melbourne)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타스마니아(Tasmania)의 호바트(Hobart)가 최근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의 최남단에 자리한 도시 호바트는 시드니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적은 인구의 작은 도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호바트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호주 리서치 기관인 로이 모건(Roy Morgan)이 홀리데이 트레킹(Holiday Tracking)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주인 약 175만 명이 휴가 때 호바트를 가고 싶다고 응답해 국내 여행지 중 가장 급부상하는 도시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멜번(427만 명), 2위는 시드니(239만 명)가 차지했으며, 브리즈번은 170만 명으로 근접하게 호바트보다 낮은 4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 앞으로 2년 후 국내여행을 할 계획이라는 호주인은 148만 명에 달했다.
청정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호바트는 자연을 사랑하고 야외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로 손꼽혀왔다.
지난 2011년 1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모나 미술관’(Museum of Old and New Art, MONA)이 개관하고, 이듬해에는 영국의 세계적 여행 매거진 ‘론리 플래넷’(Lonely Planet)이 선정한 ‘2013년 방문할만한 전 세계 최고 여행지 10곳’에 이름을 올리면서 호바트는 더욱 여행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각국의 여행안내서 출판 회사들이 이곳의 역사, 문화와 음식을 부각시킨 여행 책자를 우후죽순 발간하기 시작했고, 인구 22만 명의 작은 도시 호바트는 전 세계 유명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특히 호바트 도심, 설리반스 코브(Sullivans Cove)의 살라만카 플레이스(Salamanca Place)에 위치한 식당, ‘Smolt Restaurant’은 현대적 감각을 살린 이탈리안 음식과 스페인식 타파스(tapas. 여러 가지 요리를 조금씩 담아내는 스페인식 음식)와 같은 소량의 메뉴들, 그리고 미니멀리즘(minimalism)에서 영감을 얻은 알로프트(Aloft) 스타일의 음식(현대식 아시아 퓨전 요리)으로 식도락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수도인 포트 아서(Port Arthur)는 오랜 식민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호바트의 역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호바트에 위치한 ‘Tasmanian Museum and Art Gallery’ 또한 남극대륙 영토분쟁으로 인한 호주의 비극과 승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Mawson's Huts Replica Museum’에서는 남극대륙의 절반에 가까운 42%의 영토권을 따낸 호주의 지질학자이자 탐험가인 더글라스 머슨 경(Sir Douglas Mawson)에 관한 이야기가 소장되어 있다.
한편 호바트에 대한 관심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홀리데이 트레킹 조사에 따르면 호바트는 Y세대(1976-1990 사이에 태어난 세대)와 X세대(1965년∼197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무관심-무정형-기존 질서 부정 등을 특징으로 함)와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나, 조사 대상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Z세대(현 18세 이상)들에게는 다소 인기가 떨어졌다. 특히 Z세대들은 조사에서 캔버라(Canberra)와 아들레이드(Adelaide)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AAP 보도에 따르면 호주 각 주별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NSW 주다. NSW 주는 지난해 410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아 2016-17년 사이 75만 1천명이 이곳을 찾았다.
두 번째로 해외방문객 수가 높은 주는 빅토리아(Victoria)로 호주 관광리서치(Tourism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80만명이 방문했으며, 이들이 빅토리아에서 소비한 돈은 76억 달러에 달했다.
아담 마샬(Adam Marshall) NSW 주 관광장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방문객들이 지출한 금액은 105억 달러를 기록했다.
■ 2017년 호주인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 Melbourne
2. Sydney
3. Hobart
4. Brisbane
5. Canberra
6. Perth
7. Adelaide
8. Darwin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