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투자가 가운데 축적된 자산이 아닌,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는 측면에서 워렌 버핏(Warren Buffett)과 가장 가까이 비교되는 호주의 투자가는 커 닐슨(Kerr Neilson. 사진)이 꼽힌다.
투자 수익 부문에서는 200억 달러 자산 모은 커 닐슨 꼽혀
실수 인정하는 버핏의 정직성 닮은 이는 로버트 밀러...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Warren Buffett)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자기 사업을 시작해 크게 성공했거나 엄청난 유산 상속을 받은 다른 어떤 백만장자들과 달리 버핏은 순전히 투자가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는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아니고 건설회사를 운영한 사람도, 또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한 사람도 아니었다. 워렌 버핏은 그저 저축과 투자로 엄청난 자산을 일군 사람이다.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에 의하면 그의 재산은 630억 달러(미화 기준)에 육박하며 전 세계 부자 서열 3위에 올라있다. 이 재산도 그가 자선사업에 쓰고 남은 액수이다.
버핏의 타고난 재주는 매력적인 가격의 대단한 투자처를 잘 찾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리고 한 번의 성공보다는 거의 매년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다닌다. 그는 하나의 커다란 투자 아이디어로 소위 ‘대박’ 터뜨려 돈을 버는 경우가 아니며 그와 함께 일하고 작업을 시행하는 투자처를 꼼꼼히 분석, 매년 부를 창출하고, 이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물론 그의 구상은 ‘차세대 버핏’을 찾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의 명성에 필적할만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버핏이 여러 사람들을 통해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Money’ 섹션은 지난 10월19일, ‘The Motley Fool: who is Australia's Warren Buffet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워렌 버핏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투자 부문에서 큰 성과를 보이는 이들을 조명, 눈길을 끌었다.
■ 투자 성과 좋은 커 닐슨(Kerr Neilson)
버핏은 50년 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인수한 이래 182만6천퍼센트의 이윤 성장률을 이뤄냈다. 해마다 평균 21.6% 성장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에 의하면 매년 평균 9.9%의 이윤을 얻었다.
호주에서는 커 닐슨(Kerr Neilson)이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플래티넘 자산 운용회사(Platinum Asset Management)를 통해 2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모아 호주의 권위있는 비즈니스 전문지인 BRW 선정 부자서열 200위 안에 들었다. 개업 이래로 20년 동안 그의 해외펀드사는 해마다 13%가 넘는 이윤을 가져다 줬다.
■ 여러 부문 투자 선호하는 로버트 밀러(Robert Millner)
광산, 소매업, 보험 등 전혀 다른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회사들로 구성되는 하나의 큰 기업은 1980년대의 기업 스타일이지만 워렌 버핏은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사를 이런 형태로 오랫동안 운영했다. 그는 이 같은 계열사들을 통해 총체적으로 수입을 얻었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투자처에 이를 선별적으로 투자했다. 만약 누군가 광산업에만 종사한다면 여기서 얻는 잉여 수입은 선택의 여지없이 광산과 관련된 일에만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만약 복합 기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계열사에 선별 투자할 수 있다.
호주의 투자 대기업인 워싱턴 소울 패틴슨(Washington H. Soul Pattinson)은 웨스트파머(Wesfarmers)를 앞질렀다. 현재 이 기업 회장인 로버트 밀너(Robert Millner)는 10억1천만 달러의 자산보유로 BRW가 선정한 ‘2015년 재벌’ 리스트에 올랐다.
■ ‘정직함’을 기본으로 삼는 앤드류 바사트(Andrew Bassat)
호주 대표적 주가 지수 ASX에 오른 기업의 대표들 중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와 대조적으로 버핏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한다. 그는 회사의 대표자들(corporate spin)을 멀리하고 주주들을 파트너로써 대한다. 버핏은 85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크셔의 성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SEEK's’ 사 공동 창립자인 앤드류 바사트(Andrew Bassat) 최고경영자는 버핏의 이런 점을 닮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바사트 CEO는 2억9천600만 달러의 재산을 보유, ‘2015 BRW 부자 리스트 200’ 안에 들었다.
최근 그는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단기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사업전반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는 수입,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순수익 증대 사이에서 일어난 차이 때문으로, 이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신문은 이들 호주 투자자들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 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으며, 자기보다 나은 친구나 동료를 본받고 그들과 함께하라”는 버핏의 말을 덧붙였다.
워렌 버핏을 비롯해 위에 언급한 성공적 투자자를 본받는 것은 자신의 투자가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신문은 이어 “현재의 낮은 금리 환경에서는 정기예금보다 이익 배당이 높은 회사선 선택,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