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넬롱 보궐선거에서 자유당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후보가 당선, 정계복귀에 성공했다. 라이드-이스트우드 리그 클럽(Ryde-Eastwood Leagues Club)에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와 알렉산더 후보가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표하고 있다.
턴불, “모든 비난을 받아내고 진실과 정직함으로 이겨냈다”
“엄청난 순간이다.”
한인동포 밀집 거주지역 중 하나인 이스트우드(Eastwood), 라이드(Ryde) 등이 포함된 ‘베넬롱’(Bennelong)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자유당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후보가 자신의 원래 자리를 탈환, 정계 복귀에 성공한 후 이 같이 기쁨을 표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Ipsos)가 진행한 자유-국민 연립(Coalition)-노동당의 양당선호도(Two-party Preferred) 조사에서 노동당(ALP)이 53%로 연립당(47%)보다 우세(본지 1272호)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주 토요일(16일) 반 이상 진행된 우선투표(primary vote) 개표에서 노동당 크리스티나 케닐리(Kristina Keneally)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승리는 노동당을 향해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화요일(12일) 샘 다스티야리(Sam Dastyari) 노동당 상원의원이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씨와의 연착관계 스캔들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본지 1273호)하자 노동당의 입지가 위태해지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목요일(14일) 가결된 동성결혼 합법화가 연립당의 인기를 더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는 “그(알렉산더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향한 모든 비난을 받아내고, 진실과 정직함으로 꿋꿋이 연립당의 원리원칙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연설을 통해 “지난 5주간의 일은 턴불 총리가 낮은 자세로 당을 통합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노동당 지지자들이 베넬롱 지역구 보궐선거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케닐리 전 의원은 알렉산더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양당선호도 조사를 두고 “이 같은 결과가 총선에서 반복될 경우 연립여당이 24~28개의 의석수를 잃게 돼 빌 쇼튼(Bill Shorten) 노동당 대표가 호주의 새 총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닐리 의원은 사퇴한 다스티야리 의원의 공석을 메울 가장 유력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전 베넬롱 선거구의 의원이었던 존 알렉산더(John Alexander) 후보는 복수국적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했다가 곧바로 영국 국적을 포기, 베넬롱 보권선거에 재출마를 선언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