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낮은 기온에서 활발, 장염 일으키고 전염성 강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성행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 들어서면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감염 식중독 환자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이 겨울철에서 초봄(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주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 위장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300만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급성 위장염에 걸리며, 이중 5만명은 병원신세를 지고 310명이 사망한다.
현재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이 개발 중이며 상용화에 이르기 까지는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염성 매우 강해
<서울아산병원 웹사이트> |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장염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라는 이름은 지난 2004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집단 발병, 이 지역 이름에서 유래됐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더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겨울철에 식중독(장염)을 야기시킨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서 발견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가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식품을 오염시킬 때 발생한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등을 섭취하거나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거나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할 때 또는 환자와 식품, 기구 등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 발병한다.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할때는 채소, 과일, 패류 등은 되도록 끓여서 조리해야 한다. 냉장실에 보관된 채소라도 조리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세척하는 것이 좋다. 또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졌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환자가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초기 증세는 독감이나 장염과 비슷
노로바이러스 초기 증세 는 발열, 구토, 설사, 복통을 동반하는 등 독감이나 장염과 비슷하다.
흔히 바이러스 접촉 24~48시간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민감한 사람은 서너 시간 뒤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대부분 의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2, 3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인, 어린이 등은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감염을 예방할 백신은 없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 치료도 듣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구토와 설사를 할 때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충분하게 음료수, 주스, 물 등을 섭취해주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을 느끼는 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까지는 전염성이 있다. 또 일부에서는 회복 후 2주간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식품 조리를 중단해야 한다.
질병 발생 후에는 오염된 식기 등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하도록 한다. (NIH, 인터넷 건강정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