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중산 칼럼니스트

 

 

800px-Inauguration_of_Moon_Jae-in_05.jpg

 

 

버웰 벨, 존 틸럴리, 제임스 서먼 등 전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군사훈련 축소를 북한과의 협상 수단으로 삼을 경우 한미 동맹을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엊그제 보도했다.

 

특히 버웰 벨 전 사령관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한미 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올림픽을 치르는 단기간 동안이 아니라,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어떤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일 내가 사령관일 때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중 어느 쪽이든 북한을 달래기 위해 군의 준비 태세를 낮추자고 제안했다면 즉각 미국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방위조약 파기를 권고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핵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군사훈련을 대회 이후로 일시 중단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한 벨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이름이지만 전 주한미군 사령관(2006~2008)이었다는 것 외에도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벨 전 사령관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이었던 그는 2006년 8월 24일 미 연방상원 군사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그의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남한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미국과 똑같이 50% 대 50%로 증액해야 한다. 만일 남한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의 재배치(철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는 남한에서 남한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장병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불충분한 생활 여건하에서 고생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자기네 국익을 위해 분단하고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으면서도 주둔 명분은 언제나 “남한을 지켜주기 위해서”이다. 남한이 꼼짝없이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놓고는 걸핏하면 철군하겠다고 협박을 하니 기가 막힌다.

 

벨 전 사령관은 한국 어린이를 자녀로 입양한 사람이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입양한 한국인 자녀의 손을 잡고 통일된 한국을 여행하는 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벨 전 사령관의 그같은 소원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겠지만 미국은 입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으로는 한사코 통일을 가로막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결코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는다. 우리민족 스스로 깨닫고 단합하지 않는 한 통일은 한낱 신기루일 뿐이다.

 

지난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이 전격 폐쇄됐다. 미국이 폐쇄 결정을 지지했음은 물론이다.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밝힌 바에 의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철수시키세요”)에 따라 개성공단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은 것이다. 혁신위는 또 “개성공단 전면중단의 주요 근거로 내세웠던 ‘개성공단 임금의 핵 개발 전용’도 충분한 근거없이 청와대의 의견으로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면서도 국제정세 변화 등에 따라 여건이 조성된다면 개성공단을 재개할 필요성이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무려 8명이 개성공단 재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핵 문제로 한반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섣부른 기대일 수 있지만, 나는 문 대통령이 너무 미국 눈치를 보느라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높은 국민 지지도를 발판 삼아 적절한 시기에 5.24조치를 과감히 해제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획기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또한 문 대통령이 뼛속까지 외세 의존적 반통일, 반민족적인 이명박근혜 정권이 북한 붕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최악의 상황으로 파탄낸 남북 관계를 진보 정권 10년 수준으로 복원시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남과 북이 굳게 손잡고 공존공영의 길로 나아가는 날, 그때 비로소 우리 민족의 숙원인 찬란한 통일의 서광이 온누리에 비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다가올 그날을 위대한 촛불혁명이 낳은 대통령 문재인과 함께 맞을 채비를 하자.

 

 

김중산(12/30/2017)

 

김중산.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중산의 LA별곡’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kjs

 

  • |
  1. 800px-Inauguration_of_Moon_Jae-in_05.jpg (File Size:36.9KB/Download:34)
  2. 김중산.jpg (File Size:24.4KB/Download:3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그래도 문재인이 희망이다 file

    Newsroh=김중산 칼럼니스트         버웰 벨, 존 틸럴리, 제임스 서먼 등 전 주한미군 사령관들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군사훈련 축소를 북한과의 협상 수단으로 삼을 경우 한미...

    그래도 문재인이 희망이다
  • 뉴욕산중의 맨하튼나들이 file

      낫소 카운티에 볼 일 있다가..이사한 아들 내외 unpack 좀 도와주려 가는길에...인도를 꽉 메우고 넘 즐겁고, 행복해하는 그들에 나도 덩달아 업된 순간...여기가 어덴고...둘러보니 5 Ave. 록펠러 센터 앞이었다.         그림 전시와 관계된 특별한 일 없인 여러가지...

    뉴욕산중의 맨하튼나들이
  • 성탄절 지난 크리스마스카드 file

    Newsroh=이계선 칼럼니스트     8월인데도 성탄카드를 걸어 놓고 있는 병원이 있다. 내가 치료받으러 다니는 파킨슨병원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란 영화가 있다더니? 살짝 열어보니 3년이나 묵은 카드다. 와! 원장박사님은 멋쟁이구나. 우리 어머니 이은혜권사님이 그랬...

    성탄절 지난 크리스마스카드
  •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  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  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갈파했다. 이를 우리 뉴질랜드 한인...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 천형(天刑)의 섬 낙원의 섬 소록도(1) file

    2차 조국순례이야기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오래 전부터 나환자 수용소로 인식되어진 소록도는 더 이상 외딴 섬이 아니다. 고흥반도의 녹동에서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된 소록도는 섬은 섬이로되 육지의 한 부분이다. 소록도로 연결된 연륙교는 인근 거금도...

    천형(天刑)의 섬 낙원의 섬 소록도(1)
  • 만남은 새로운 시작이며 통과의식이다 file

    별나라형제들 이야기(18) “외계인과의 만남은 인류진화의 다음단계”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책의 서문은 그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이 책의 서문을 요약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지구...

    만남은 새로운 시작이며 통과의식이다
  • 1Q84

      요즈음 우리 세대는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동시에 살고 있다. 현실인 리얼(real) 세계와 가상의 사이버(cyber) 세계. 최근 화제작인 무라가미 하루끼의‘1Q84(문학동네: 2011)’이 떠오른다. 이 소설은 번역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독특한 작품성도 그렇지만 ...

  • 지중해의 훈풍, 평화의 훈풍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38)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터키는 역동적인 국가이다. 터키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지만 그것이 눈에 보인다. 터키 경제에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는 것을 금방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 터키는 국토의 3%만 유럽...

    지중해의 훈풍, 평화의 훈풍
  • 가여운 우리 문재인 대통령 file

    Newsroh=김중산 칼럼니스트         2006년 4월 중국에 치욕적인 수모를 안겨준 사건이 미국 워싱턴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온 중국 인민들을 분노케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네오콘들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

    가여운 우리 문재인 대통령
  • 국제사회 불안케 하는 ‘트럼프 정신건강’

    국제사회 불안케 하는 ‘트럼프의 정신건강’ 미 정신과의사들, 집단적으로 트럼프 정신 불안정 문제 제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뉴욕타임스> 12월 23일치는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좋지 않은 정신건강 증세가 미국과 세계...

    국제사회 불안케 하는 ‘트럼프 정신건강’
  •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file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광해군 때 고비라는 구두쇠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 유명한 ‘자린고비’ 이야기가 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일설이 있을 정도로 지독하게 인색했던 이다.  워낙 큰 부자이다보니 사방에서 ...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 1달러 지폐, 의미 깊은 상징물 담았다

    동그라미, 저울, 연장, 독수리, 피라미드, 눈 등 매우 다양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언제 한가한 때가 있다면 1 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서 앞면을 보십시오. 미국의 화폐는 목화와 명주가 섞인 특수 물질로 만들어져 있고 특수 ...

    1달러 지폐, 의미 깊은 상징물 담았다
  • "왜 이 학교를 지원하려고 합니까?"

    [교육칼럼] 대입 지원시 자주 접할 수 있는 에세이 질문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공동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교의 보충 지원 서류(supplement application)이던, 학교 고유의 지원 양식이 있는 학교의 입학 지원서이던, 자주 접할 수 있는 ...

    "왜 이 학교를 지원하려고 합니까?"
  • 겨울철 식중독 야기, 노로바이러스 주의

    [건강칼럼] 낮은 기온에서 활발, 장염 일으키고 전염성 강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성행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 들어서면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감염 식중독 환자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 질...

    겨울철 식중독 야기, 노로바이러스 주의
  • 주택가 절도 사고, 철저한 예방책이 먼저다

    [생활칼럼 ]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주택가 범죄 급증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특히 휴가철인 연말 연시에는 절도 사건이 증가한다. 요즈음 절도범들은 안전경보장치, 감시 카메라, 원격 카메라 등 ...

    주택가 절도 사고, 철저한 예방책이 먼저다
  • 트럼프는 부시 아닌 클린턴에게 배우라!

    [시류청론] 중국, ‘전쟁나면 러시아와 참전하겠다’ 결의... 위기 자초하는 트럼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월 1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지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자초하고 있...

    트럼프는 부시 아닌 클린턴에게 배우라!
  • 무대 뒤의 풍경

        마치 동굴 속에 갇힌 느낌이었다. 침침하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안간힘을 쓰다가 눈이 떠졌다. 다행히도 꿈속이었다.    아직도 까만 밤. 다시 잠들려 애를써도 잠은 멀리 도망갔다. 왠지 전혀 생소하지 않...

    무대 뒤의 풍경
  • 순천 갈대밭에서 외로움에 떨다 file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아침 첫 배로 거문도를 떠나 여수에 도착했다. 여수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섬은 아니지만 3년 반 전 70일 배낭여행할 때 아쉽게 지나쳤던 갈대밭을 걷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오후 내내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연안습지 ...

    순천 갈대밭에서 외로움에 떨다
  •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file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17)별나라형제들 이야기   필자는 앞으로 상당부분 channeling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려 한다. 따라서 오늘은 먼저 channeling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channel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채널, 경로, 주파수대, ...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 형제의 나라 터키 file

    (37)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이제 나그네의 여정(旅程) 중에 기독교 문화권을 다 지나 이슬람 문화권에 들어섰다. 터키와 이란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지나서 중국에 들어가서도 신장 ...

    형제의 나라 터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