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정치‧사회‧문화, 다양한 분야 양적‧질적 성장 … 제19회 미주체전 종합우승, ‘최고의 뉴스’
▲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2017년 한 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2017년은 북텍사스 동포사회가 스포츠, 정치, 경제,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서 성장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평가된다. 달라스는 제19회 미주체전에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미주 한인사회 내 달라스의 위상을 드높였고, 사상 최초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2017년 한 해, 북텍사스 한인사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뉴스코리아가 선정한 ‘2017 한인타운 탑10 뉴스’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달라스, 제19회 미주체전 종합우승 = 올해 6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달라스에서 열린 제19회 미주한인체육대회에서 달라스 대표팀이 사상 첫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453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킨 달라스 대표팀은 금메달 88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53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5,625점으로 제19회 미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장덕환 회장이 6년 전 달라스 한인체육회장을 다시 맡을 때까지만 해도 달라스 한인체육회는 사실상 와해된 상태였다. 하지만 장 회장을 중심으로 달라스 한인체육회가 재건됐고, 제19회 미주체전에서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종합우승은 달라스 한인 교계를 비롯해 모든 한인 단체들과 한인 업주 및 동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 일궈낸 쾌거로, 달라스 한인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미주체전에서 달라스 대표팀은 1세와 2세가 조합을 이뤄 종합우승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 성영준, 텍사스 한인 최초 시의원 당선 = 한인 1.5세 성영준 씨가 세 번의 도전 끝에 캐롤튼 시의원에 당선됐다. 성영준 시의원은 지난 5월 6일(토)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총 4,113 표를 얻어 캐롤튼 시의회 제6지구 시의원에 당선돼 캐롤튼 시의회 내 ‘한인 대변자’ 자리를 확보했다.
성 시의원의 당선은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달라스 한인 최초, 달라스 아시안 최초의 캐롤튼 시의원이라는 점과, 캐롤튼 시의회 역사상 가장 많은 4,113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캐롤튼 시장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케빈 펄크너(Kevin Falconer) 후보의 3,217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3 달라스 총영사관 승격 서명운동, ‘큰 결실’ = 달라스 한인회를 중심으로 추진돼 온 달라스 총영사관 승격 서명운동이 올해 큰 결실을 맺었다. 달라스 총영사관 승격 추진위원회는 15,724명의로부터 받은 서명을 지난 11월 28일(한국시간) 한국 국회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유석찬 위원장과 오원성 수석부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해 심재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한동만 재외동포 영사 대사,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설훈 국회의원에게 서명지를 전달했다.
유 위원장과 오 수석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은 정세균 국회의장 명의의 공문이 달라스 한인회로 발송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공문에는 “2017년 12월 1일 귀하(유석찬) 외 15,724인이 심재권 의원의 소개로 제출한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출장소의 총영사관 승격 요청에 관한 청원’(청원 번호 2000121호)를 국회법 제124조 제1항에 따라 2017년 12월 4일자로 외교통일위원회에 회부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번의 쾌거는 오원성 수석부위원장을 필두로 15,724명의 서명을 받기 위해 발로 뛴 총영사관 승격 추진위원회와 동포사회가 일궈낸 결실로 평가된다.
4 해외 최초, 달라스 독도 전시관 개관 = 올해 10월 해외 최초로 달라스에 독도 전시관이 개관됐다.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107호에 마련된 전시관은 800 평방피트 규모로,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증명하는 한국과 일본의 옛 지도와 문서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돼 있다.
지난 2016년 10월 독도박물관 이승진 관장이 달라스를 방문한 게 이번 독도 전시관 개관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승진 관장 일행은 당시 달라스에서 독도 특별 전시회를 캐롤튼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개최했다. 달라스에서 전시회가 열린 것은 울릉군과 달라스 한인상공회와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약 5년 전, 당시 달라스 한인상공회장이었던 고근백 회장은 울릉군과 문화·교육·경제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울릉군을 방문했고, 이 같은 인연으로 독도박물관 해외 특별전시회를 달라스에서 열게 된 것이다. 그 후 달라스 한인회의 주도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에 전시관이 마련됐다. 해외에 독도 전시관이 마련된 것은 달라스가 처음으로, 한국 주요 언론들도 이 사실을 크게 보도한 바 있다.
5 코리안 페스티벌, 흑자 운영에 한걸음 더 가까이 = 북텍사스를 대표하는 한국 전통 문화예술 축제인 ‘코리안 페스티벌’이 올해 행사에서 흑자 운영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코리안 페스티벌 총 수입은 13만 3,160.35 달러였다. 이 가운데 일일찻집 쿠폰 판매 및 기부금 명목으로 4만 2,116.35 달러가 들어왔다. 그 외 후원금 6만 1,374 달러, 부스 임대 2만 1,500 달러, 부스 판매 후 금액 8,170 달러 등이 수입으로 들어왔다.
코리안 페스티벌 총 지출은 15만 6,609.20 달러로, 2만 3,448.85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 금액은 작년 코리안 페스티벌 적자폭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달라스 한인회는 2018년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 달라스 최초, ‘미주 한인의 날’ 행사 = 달라스 최초로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올해 1월 열렸다. 달라스 한인회는 ‘미주 한인의 날’ 11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야외 퍼레이드를 기획했지만, 우천 관계로 실내 공연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1월 13일(금) 수라식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는 사실상 한인사회 모든 단체들이 동참했고, 주류사회 각계각층의 유력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달라스 시와 파머스브랜치 시는 1월 13일을 각각 ‘달라스 한인의 날’과 ‘파머스브랜치 한인의 날’로 선포하며 높아진 한인사회의 위상을 확인시켜줬다.
달라스 한인회는 올해 다시 한 번 야외 퍼레이드에 도전한다. 퍼레이드는 1월 13일(토) 열릴 예정으로, 오후 12시 해리하인즈 삼문센터에서 출발해 코마트까지 이어진다. 퍼레이드 선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설 예정이다.
7 한국·미국, 동포사회 정치참여 돋보여 = 2017년은 북텍사스 동포들이 한국과 미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돋보인 한 해였다.
먼저 올해 5월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에서 달라스는 79.4%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 미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재외투표율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때의 84.6%에 못 미쳤지만, 투표자 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 주달라스 영사출장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출장소 관할지역에서는 총 2,112명이 투표했다. 전체 선거인 수는 2,660명이었다. 지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총 1,931명이 투표했다.
미국내 한인 정치력 신장에 대한 동포사회의 관심도 높았다. 달라스 한인회는 사상 최초로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7 미주 한인 풀뿌리 대회’에 한인들을 모아 참가했다. 달라스 한인회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에 앞서 달라스에서 준비 세미나까지 열었다.
지난 5월 옴니호텔-파크웨스트에서 열린 준비 세미나에는 달라스를 비롯해, 어스틴, 휴스턴, 킬린 등에서도 한인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공허한 메아리’로 그쳤던 ‘한인 정치력 신장’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7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7 한인 풀뿌리 운동 컨퍼런스’에 북텍사스 지역 한인 17명이 참석했다.
8 삼문그룹 문대동 회장, 호텔사업 진출 본격화 = 삼문그룹 문대동 회장은 올해 호텔사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문 회장의 호텔사업 진출은 특정 분야에만 집중돼 있던 한인 비즈니스가 보다 큰 스케일에서 다양화 됐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업체들에 의해 다수의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소·도매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문 회장의 호텔사업 진출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삼문그룹은 올해 7개의 호텔과 1개의 다세대 주거단지, 그리고 1개의 소매 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플레이노 레거시 웨스트 르네상스 호텔은 올해 7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소매업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호텔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삼문그룹의 행보는 주류 언론들도 심도 있게 보도했다.
9 허리케인 ‘하비’, 북텍사스 동포사회 온정의 손길 이어져 =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휴스턴 한인사회를 위해 ‘형제 도시’인 달라스의 동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달라스 한인회를 중심으로 올해 9월 1일부터 12월 11일까지 2만 4,746.70 달러의 허리케인 ‘하비’ 수재 의연금을 모금됐다. 1만 6,130 달러는 지난 9월 12일 유석찬 회장과 임원진이 휴스턴 한인회를 직접 방문해 전달했고, 8,416.70 달러는 같은 날 휴스턴 시에 송금됐다. 12월 11일 들어온 한인동포의 200 달러 기부금은 당일 휴스턴 한인회 은행계좌로 입금됐다.
포트워스 한인회도 태런카운티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3,600 달러가 넘는 기금을 휴스턴 한인회에 전달했다.
뉴스코리아도 북텍사스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구호품 및 성금 모금운동을 실시했다. 뉴스코리아는 휴스턴 한인회를 직접 방문해 5,600 달러의 성금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10 ‘장진호 전투 기념비’ 한인사회 동참 ‘결실’ = 전 세계 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이 북텍사스 한인사회의 동참으로 결실을 맺었다. 올해 5월 버지니아 콴티코(Quantico)에 소재한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Marine Corps)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달라스 한국학교, 달라스 한인회 정창수 이사장, 제17기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뉴스코리아 등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기금을 보탰다. 더욱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리차드 캐리 미해병대 예비역 장군과 오병하 간사가 달라스에 거주하고 있어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달라스 한인사회에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언론들도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집중 조명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