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골든글로브 메인).jpg

2018년 미 골든 글러브 시상식은 각 부문별 수상작, 수상자 못지않게 하비 웨인스타인에서 시작된 ‘미투’(MeToo) 캠페인과 여성 성희롱 문제를 다시금 이슈화했다. 진행을 맡은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세스 마이어스(Seth Meyers)는 오프닝 모놀로그(opening monologue)를 통해 뼈 있는 농담을 쏟아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수상자-수상작 못지않은 여성 성희롱-성 차별 문제 ‘이슈화’

 

지난해 10월 드러난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할리우드 여배우 등에 대한 성추행 파문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연예계에 충격을 던지면서 여성계에 ‘#MeToo’ 해시태그가 번진 가운데 지난 일요일(7일, 미 LA 현지시간) 시상식이 진행된 ‘Golden Globes 2018’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앞장서 여성 문제를 이슈화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시상식 진행을 맡은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세스 마이어스(Seth Meyers)는 오프닝 모놀로그(opening monologue)를 통해 뼈 있는 농담을 풍성하게 쏟아냈다.

 

종합(골든 글러브 1).jpg

올해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남녀 배우, 제작자, 스태프들은 일제히 검은색 턱시도와 드레스로 여성에 대한 성폭행, 성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TV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주 출신 여배우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

 

▲ 마이어스, “주목할 만한 사람이 이 자리에 빠졌군요”=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스 마이어스는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는 보편적인 멘트를 인용하되 “Good evening ladies, and ‘remaining’ gentlemen”이라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이날 할리우드 축제에 ‘중요한 불참자’(notable absentees)가 있다는 말로 지난 수년간 할리우드 여배우 등을 성희롱 해온 웨인스타인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마이어스는 “해피 뉴 이어 할리우드”라면서 “마리화나가 허용됐고(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 주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가 올 1월 1일부터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를 인정했다) 성희롱은 이제 종식됐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웨인스타인을 꼬집어 시상식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이 언급한, “아내 역할을 맡은 여배우는 여전히 32명에 불과하다”는 말을 인용, 웨인스타인의 여성에 대한 편력과 그런 배우들만이 역할을 얻을 수 있었던 남성 권력을 질타했다.

 

종합(골든 글러브 2).jpg

주부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과 놀라운 진실을 다룬 드라마 ‘Big Little Lies’의 한 장면. 키드먼이 출연한 이 작품은 올해 골든 글러브에서 TV 시리즈 최고 작품상을 차지했다.

 

▲ “elephant ‘not’ in the room”은 해결됐다= 이날 마이어스는 웨인스타인 문제에 대한 언급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하비 웨인스타인은 오늘 밤 여기에 없습니다”라면서 “음... 내가 듣기로 그가 (여배우들과) 함께 일하기가 너무 힘들어 미쳐버렸다는 소문도 있던데 그 때문인 듯하다”고 거의 노골적으로 그가 여배우, 여성 스태프를 대상으로 일삼은 성적 희롱을 꼬집었다.

 

▲ 트럼프 또한 도마에... 윈프리에 출마 권유?= 마이어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도마에 올렸다. 골든글러브는 외신기자단이 주최하는 행사라고 소개한 그는 “우리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가장 적절한 세 단어가 있는데, 할리우드-외국인-기자”라면서 이전에 트럼프가 보였던 행동과 발언을 비꼬았다.

또한 그는 “지난 2011년 백악관의 외신기자 만찬에서 현 대통령(트럼프)에 대해 농담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가 왜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는지에 대한 조크였는데, 몇몇 사람이 말하기를, ‘트럼프가 그날 밤을 계기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세스 마이어스는 이어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를 보며 “당신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을 빌어 윈프리에게 다음 대통령에 출마할 것을 권유한 셈이다.

 

종합(골든 글러브 3).jpg

최고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장편 만화 ‘Coco’.

 

▲ 검은색 턱시도와 드레스= 올해 시상식에서 모든 배우와 제작자, 작가들은 한결같이 검은색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었다. 일부 여성들은 가슴에 ‘타임스 업’(TIMES UP)이라는 글자의 뱃지를 부착하기도 했다. 이들의 검은색 의상은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에서 비롯된 ‘미투’ 캠페인의 약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캠페인을 주도한 성추행 피해 여배우들이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추행, 성차별을 해결하고자 ‘타임스 업’이라는 단체를 결성했고 이 단체를 시작으로 검은 의상 착용이 확산됐던 것이다.

여배우들은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도 여성운동, 노동단체,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나란히 포토존에 섰다. 전국노동자연맹(National Domestic Workers Alliance)의 아이옌푸(Ai-jen Poo) 대표와 나란히 포토존에 선 여우주연상 후보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할리우드의 남녀 배우들이 강한 연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종합(골든 글러브 4).jpg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미국 전국노동자연맹(National Domestic Workers Alliance)의 아이옌푸(Ai-jen Poo) 대표(오른쪽)와 나란히 포토존에 선 여우주연상 후보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왼쪽). 그녀는 “할리우드의 남녀 배우들이 (여성 성추행-성차별 문제에 대해) 강한 연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Golden Globes 2018 각 부문별 수상 내역

-Best actress(limited series or TV movie) : Nicole Kidman(Big Little Lies)

-Best supporting actor in any movie : Sam Rockwell(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Best actress(television musical or comedy) : Rachel Brosnahan(The Marvelous Mrs. Maisel)

-Best actress in a TV series(drama) : Elisabeth Moss(The Handmaid's Tale)

-Best actor(television drama) : Sterling K Brown(This is Us)

-Best TV series(drama) : The Handmaid's Tale

-Best supporting actor in a TV series(limited series or TV movie) : Alexander Skarsgard(Big Little Lies)

-Best original score(movie) : The Shape of Water

-Best original song(movie) : This Is Me(The Greatest Showman)

-Best actor(musical or comedy movie) : James Franco(The Disaster Artist)

-Best supporting actress in a TV series(limited series or TV movie) : Laura Dern(Big Little Lies)

-Best animated movie : Coco

-Best supporting actress in any movie : Allison Janney(I, Tonya)

-Best movie screenplay :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Best foreign language movie : In the Fade

-Best actor(limited TV series or TV movie) : Ewan McGregor(Fargo)

-Best television series(musical or comedy) : The Marvelous Mrs. Maisel

-Best actor in a TV series(musical or comedy) : Aziz Ansari(Master of None)

-Cecil B. De Mille Award : Oprah Winfrey

-Best director(movie) : Guillermo del Toro(The Shape of Water)

-Best limited TV series or TV movie : Big Little Lies

-Best actress(musical or comedy movie) : Saoirse Ronan(Lady Bird)

-Best film(musical or comedy) : Lady Bird

-Best actor(drama movie) : Gary Oldman(Darkest Hour)

-Best actress(drama movie) : Frances McDormand(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Best film(drama) :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골든 글러브 1).jpg (File Size:70.7KB/Download:38)
  2. 종합(골든 글러브 2).jpg (File Size:77.9KB/Download:36)
  3. 종합(골든 글러브 3).jpg (File Size:65.7KB/Download:38)
  4. 종합(골든 글러브 4).jpg (File Size:43.8KB/Download:33)
  5. 종합(골든글로브 메인).jpg (File Size:51.1KB/Download:4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501 호주 버려진 장난감으로 탄생한 ‘공 룡 세 상’ 톱뉴스 18.01.12.
2500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업그레이드! 톱뉴스 18.01.12.
2499 호주 ‘신과함께’, 神들린 흥행 호주까지 이어질까 톱뉴스 18.01.12.
2498 호주 호주의 내일을 빛낼 차세대 리더, KAY리더스 이영곡회장 톱뉴스 18.01.12.
2497 호주 2018년 내 모습을 2008년으로… 새해에 10년 젊어지는 비결 톱뉴스 18.01.12.
2496 호주 정부, 해외 투자자 소유 ‘빈집’ 대대적 단속 톱뉴스 18.01.12.
2495 호주 ‘느림보’ 호주 브로드밴드…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보다 느려 톱뉴스 18.01.12.
2494 호주 촌장 프로그램, 워홀러를 응원합니다! 톱뉴스 18.01.12.
2493 호주 나무기둥에 못 박혀 죽은 코알라…“무슨 죄를 졌길래”, 지역 사회 ‘공분’ 톱뉴스 18.01.12.
2492 호주 생의 마지막서 쓴 호주 여성의 편지, 전세계 울려 톱뉴스 18.01.12.
2491 호주 새해 호주사회의 새 변화 톱뉴스 18.01.12.
2490 호주 노조 “젊은피 수혈하라”…노동당, 다스티야리 후임 인선 난항 톱뉴스 18.01.12.
2489 호주 새해로 이어진 이중국적 파동…자유당, 수잔 램(노동당) 의원 사퇴 촉구 톱뉴스 18.01.12.
2488 호주 새해벽두 연방 정치권 ‘공화제’ 이슈 ‘갑론을박’ 톱뉴스 18.01.12.
2487 호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사흘째 이어진 시드니 전철 대란 톱뉴스 18.01.12.
2486 호주 극단적 변덕날씨에 시드니 ‘몸살’ 톱뉴스 18.01.12.
2485 호주 호주, 동성 결혼 시대 서막 톱뉴스 18.01.12.
2484 호주 ‘성추행 과거사’ 불똥 배우 크레이그 맥라클란에게 톱뉴스 18.01.12.
2483 호주 연말연시 최다 교통사고 사망자…최선의 예방책은? 톱뉴스 18.01.12.
2482 호주 정부 지원금 착복 부실 차일드케어 센터 단속 강화 톱뉴스 18.01.12.
2481 뉴질랜드 로토루아, 뉴욕 타임즈지 꼭 가봐야할 세계적 명소로 선정 NZ코리아포.. 18.01.12.
2480 뉴질랜드 용인 가족 살인범 김모씨, 한국으로 송환돼 NZ코리아포.. 18.01.12.
2479 뉴질랜드 3월 퀸즈타운 뉴질랜드 오픈, 3명의 떠오르는 별 참가 확정 NZ코리아포.. 18.01.11.
2478 뉴질랜드 뉴질랜드 현금 사용 감소, 자선단체 모금에 어려움 겪어 NZ코리아포.. 18.01.11.
2477 뉴질랜드 호주의 키위 전과자들, 매일 두 명꼴로 뉴질랜드 돌아와 NZ코리아포.. 18.01.11.
2476 호주 호주 고용주들이 좋아하는 직원들의 출신 대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75 호주 “부정부패 관행 목격했다”는 호주 공무원, 5천 명...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74 호주 Census 2016 분석- 시드니 고학력 거주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73 호주 멜번-시드니 노선, 두 번째로 많은 국내선 항공기 취항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72 호주 ‘치맥’으로 한해 매출 1천600만 달러... 동포업체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71 호주 시드니 외곽의 숨겨진 마을 번디나(Bundeena), 새 휴가지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 호주 Golden Globes 2018: 할리우드 스타들, 여성계와 손잡고 ‘타임스 업’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69 호주 죽음의 절벽 ‘스내퍼 포인트’, 8년간 사망자 13명 ‘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68 호주 호주 브로드밴드 인터넷 속도, 전 세계 평균치 이하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67 호주 ‘모건 스탠리’, “호주 주택시장, 올해 약화 이어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66 호주 2018년 NSW 주 ‘Australia Day’ 대사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8.01.11.
2465 뉴질랜드 기술 및 사업 비자 이민자, 5명 중 2명만 오클랜드 정착 NZ코리아포.. 18.01.08.
2464 뉴질랜드 키위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생활비 상승, 두번째는 환경 오염 NZ코리아포.. 18.01.08.
2463 호주 ‘살인 더위’ 시드니 7일 낮 최고 기온 섭씨 47.1도 톱뉴스 18.01.07.
2462 호주 호주정부, 외국인 범죄자 추방 조치 강화 움직임 톱뉴스 18.01.07.
2461 호주 호주 내 불법 체류자 62,900명 톱뉴스 18.01.07.
2460 호주 ‘아세안 순회’ 평창 올림픽 홍보 버스, 호주서 출발! 톱뉴스 18.01.07.
2459 호주 연방정부 경고 비웃는 멜버른 아프리카 청소년 범죄 톱뉴스 18.01.07.
2458 호주 호주 남동부 살인적 무더위...산불 주의보 발효 톱뉴스 18.01.07.
2457 호주 멜버른, 아프리카 비행 청소년의 해방구…? 톱뉴스 18.01.07.
2456 뉴질랜드 반대차선으로 달려 충돌사고 낼 뻔했던 운전자의 뻔뻔한 반응 NZ코리아포.. 18.01.05.
2455 뉴질랜드 훔친 차 몰던 중 일부러 경찰차 들이 받은 10대들 NZ코리아포.. 18.01.05.
2454 뉴질랜드 상가 주차 중이던 관광버스, 화재로 뼈대만 남아 NZ코리아포.. 18.01.05.
2453 뉴질랜드 작년 한 해 익사자 86명, 여성은 전년 대비 2배 증가 NZ코리아포.. 18.01.03.
2452 뉴질랜드 보호구역 불법어로 행위로 법정에서는 16명 NZ코리아포.. 1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