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건국기념일(Australia Day)을 앞두고 날짜 변경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진보인사들이 장악한 일부 카운슬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호주 최대의 국경일 날짜를 자체적으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
이런 가운데 연방노동당 당수를 역임한 마크 래이섬 씨가 Australia Day를 기존대로 1월 26일로 못박야 한다면서 캠페인을 출범시켰다.
이에 맞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반대해온 진보단체 ‘Change the Date’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일짜 변경 캠페인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조지 오웰의 ‘1984년’의 전체주의 국가 될 것…’
마아크 레이섬 전 노동당 당수가 발진한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사수 캠페인은 “현재의 상황을 수수방관하면 먼 장래에 호주 건국기념을 기념하는 국민들이 탄압받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묘사된 전체주의 국가와 같은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경고했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마크 레이섬 전 연방노동당 당수는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때까지 TV와 라디오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면적인 광고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섬 전 당수는 “지금 현재 정치적 공정성( PC 캠페인)의 광풍이 불고 있는 현실로 특정 언어, 소재, 그리고 심지어 가치관 마저 정치 마당에서 금기시될 정도가 됐는데 반이상주의적 디스토피아 적 접근이 필요했다”며 광고 의미를 설명했다.
레이섬 전 당수는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이를 저지할 필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레이섬 전 당수는 “침묵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날짜 변경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우리가 지켜온 전통을 존중하는것일 뿐인데 이들의 마음을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원주민 무덤 위에서 춤추는 날…”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 변경 캠페인의 핵심 배후 단체 가운데 하나인 ‘원주민 의회’의 로드 리틀 공동의장은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변했다 .
원주민 단체의 로드 리틀 씨는 “이 이슈는 어제 오늘의 사안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날짜 변경의 필요성을 호소해왔고 이 날짜가 호주의 원주민과 토레스해협 주민들에게 미치는 여파에 대해 충분히 역설해 왔다”고 반박했다.
가장 먼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날짜를 카운슬 차원에서 변경하고 시민권 수여식 행사를 취소한 멜버른 야라 카운슬의 스티븐 졸리 시의원은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한 사안이며 지역사회와 원주민 단체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했다”고 주장했다.
졸리 시의원은 “우리는 무엇보다 모두의 화합과 공영을 원하지만 1월 26일을 호주건국기념일로 기념하는 것은 원주민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ABC, Hottest 100 music 발표일 변경
ABC 라디오의 Triple J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에 발표해온 최고인기 100곡, ‘Hottest 100 music’ 순서를 다른 날로 옮기기로 해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원주민 지도자들은 굳이 Australia Day 날짜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마크 레이섬 전 당수의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사수 캠페인에 출연한 앨리스 스프링스 카운슬의 시의원이며 원주민 지도자인 재신다 프라이스 씨 역시 “이날은 우리가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마크 레이섬 당수도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호주의 역사적 성취를 기리는 날로 의미가 퇴색될 수 없다”고 강변했다.
©TOP Digital/13 Januar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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