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많아

4년간 땀흘린 선수희생 없어야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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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分斷)과 냉전논리(冷戰論理)로 이득을 취하는 수꼴세력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얘기를 하려고 한다. 필자는 남북한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지만 남북단일팀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시작된 남북접촉이 일부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것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필자는 남북단일팀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멀게는 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이 만들어졌을때부터, 2011년 평창올림픽 유치후 남북단일팀에 대해, 또 지난해 문재인대통령이 남북단일팀을 공론화했을때에도 반대의 이유를 제기했다. 그 취지에 대해선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 평창올림픽을 남북한 단일팀으로 하자고? 2011.7.17.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26

 

* 평창 남북단일팀? 과유불급의 지혜 2017.6.26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wr_id=94

 

 

일제에 강제합병의 치욕(恥辱)을 당한지 어언 108년이다. 해방후엔 미소(美蘇)에 의해 남북이 갈렸으니 우리 민족이 한 나라 한 민족으로 살아가지 못한지 한세기가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가족은 한자어가 의미하듯 집(家)이라는 한 지붕아래 모여 살아야 가족이다. 민족도 국가라는 하나의 지붕아래 모여 살아야 그 의미가 충족된다. 외세에 의해 남과 북의 혈육이 헤어져 기별조차 보낼 수 없는 기막힌 세월이 70년에 이르고 있다. 비록 스포츠에서나마 한 팀이 되어 뜨거운 민족애를 느끼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같은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경험이 있다. 또 2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선 남북이 한반도 깃발아래 단일팀으로 사상 처음 행진을 했다.

 

당시 남북 선수단 180명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할 때 관중석을 가득 메운 12만여명의 관중이 기립박수로 환영하던 장면은 지금도 뜨거운 감동으로 남아 있다. 개막식 동시 입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 때까지 총 9차례 이어졌다.

 

남북관계를 파탄낸 ‘이명박근혜’ 정권이후 10년간 중단된 동시입장이 평창올림픽에선 성사될 것으로 믿고 있다. 북한선수단과 함께 북한응원단, 예술단 등이 함께 와서 서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남북의 민족과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

 

물론 단일팀이 가능한 종목이 있고, IOC와 여타 국가들도 이를 용인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억지춘향격이고 더욱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옳다.

 

현재 남북단일팀이 유력한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로 알려졌다. 문제는 남한은 출전권을 따냈지만 북한은 출전권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22명의 엔트리를 북한선수 일부를 포함한 엔트리로 확대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에 북한 선수 3~7명이 합류한다면 팀 엔트리는 25~29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IOC가 이를 승인한다해도 경기에 투입되는 게임 엔트리는 22명이다. 북한선수들이 엔트리에 들어가는 만큼 경기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는 남한 선수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4년간 오로지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을 흘려 출전의 영광을 얻은 선수들이 남북단일팀이라는 대승적(정치적) 논리에 따라 출전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은 해당 선수에게 너무나 부당한 일이며 올림픽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더구나 개인 기량은 물론,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종목에서 기량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손발도 맞춰보지 못한 북한선수들이 들어간다면 전력 약화는 불보듯 훤하다. 단일팀도 좋지만 선수의 희생과 전력약화가 불가피한 결정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단일팀의 또하나 대상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남녀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4개 부문이 있다. IOC는 북한의 페어 렴대옥-김주식조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개인전 아닌 단체전에도 들어온다면 국내 페어 후보인 김규은-감강찬 조가 희생해야 한다.

 

단일팀의 국적표기도 문제가 된다. 과거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은 단일종목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종합대회다. 단일팀 출전에 따라 남한과 북한, 코리아에 대한 랭킹과 점수 집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복잡한 문제가 제기된다.

 

단일팀을 찬성하는 이들은 그저 한팀이라는 사실에 감격하느라 부수적인(?) 피해쯤은 얼마든지 감수 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가볍게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래서 단일팀을 쉽게 제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은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다. 북한의 참가 약속은 엄청난 낭보(朗報)이지만 그럴수록 차분하게 현실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

 

비록 선수단 규모가 적더라도 북한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더구나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예술단까지 온다면 세계의 이목(耳目)을 끌고도 남을 것이다.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경기력을 오히려 후퇴시킬 단일팀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4년간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땀을 흘린 선수들의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야 한다.

 

약방에 감초도 아니고, 이제 단일팀 타령은 고만 하자. 일회성의 형식적인 합체보다는 남북이 자주 교류하고 서로를 친근하게 여길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게 중요하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남북화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일이 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r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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