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재단 주최 6개월 전시
‘무극 (2011)’ 등 12점 선보여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i.com
동양적 정서와 자연관이 담긴 작업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서미라 작가가 뉴욕에서 첫 개인전 '센서티버티(Sensitivity)'를 연다. 특히 이번 전시는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 맨해튼 지점(16 West 32nd Street)에서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6개월간 열려 관심을 모은다.
알재단(대표 이숙녀)이 뱅크오브호프와의 파트너십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비즈니스와 갤러리의 공간을 접목(椄木)한 ‘아트 인 워크 플레이스’(Art in the Workplace) 프로그램으로 마련돼다.
현수정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2미터가 넘는 대작 '무극'을 포함해 12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동양적 정서와 자연관이 담겨진 작가의 작품은 뉴욕 한복판의 번잡한 도시 분위기와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무극, 2011, 캔버스에 유채, 200 x 200 cm
대표작 ‘무극 (2011)’은 고목에 매화꽃들이 화사하게 피는 순간을 포착(捕捉)한 것이다. 하늘을 향해 꿋꿋하게 올라가는 한 줄기의 가지를 통해 연약한 매화꽃이 개화(開花)하는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한한 삶을 의미하는 ‘무극’과 개화의 순간이 그려진 그림은 어떠한 의미에서 역설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가 작품을 마무리하며 작품과 자신 사이에 일체감을 느꼈다고 했듯, 개화의 장면은 자연이 가진 무한한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순간과 영원이 서로 통하는 극적 효과를 주고 있다.”
현수정 큐레이터는 “작가의 작품은 사실주의적 형식보다는 자기 치유, 역사성을 담아내는 자연의 본질적 순수성, 생명의 근원 같은 개념적 이해를 바탕으로 두고 이러한 대비적인 모습을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미라 작가가 20여년간 지속해서 추구해온 주제는 바로 인간의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省察)이다. 작가로서 첫걸음을 내딛던 당시 광주 미술계는 비민주적인 사회 현실에 저항하는 민중 미술 운동이 점차 전환의 국면에 있던 시기였다. 작가의 작품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자연에 대한 기억을 시각화한 것으로, 거대담론보다는 자연에 대한 경험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애를 반영하고 있다.
매화는 서미라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상징(象徵)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동아시아 회화에서 순결, 지조, 또는 사랑의 상징으로 다뤄진 전통적인 이미지의 매화를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강한 생명, 삶의 질곡을 담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읽어낸다.
서미라 작가는 1967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80년대 민족미술운동에 있어서의 현실주의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 인재 미술관(1993, 광주), 광주인재미술관(1995, 광주), ‘내일의 젊은 작가’(1998, 광주 하나은행), ‘서미라 매화 그림’(2011, 광주 원 갤러리, 서울 갤러리라이트), ‘매화꽃에 숨다’(2012, 서울 옥션 단 갤러리, 강진 강진 아트홀), ‘강을 사유하다’(2013, 광주 신세계갤러리, 서울 갤러리GMA), ‘북경 일기’(2014, 서울 충정각)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으로는 1990년부터 98년까지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오월’ 거리전(광주518묘역, 금남로거리 등), 민중미술15년전(1997, 과천국립현대미술관), 동학농민혁명100주년 기념전(1997,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북경창작스튜디오 제6기 입주 작가전(2013, 북경798 포스 갤러리), 봄이 오는 소리(2014, 강진 아트홀), 북경 질주(2016, 광주시립미술관 상록 전시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제13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제12회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월 24일 수요일 오후 5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열린다. 문의 212-675-1619 또는 info@ahl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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