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디자이너 11년째 제작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무술년(戊戌年) 개띠해를 기념하는 ‘포에버 스탬프(Forever Stamp)’가 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우정국은 지난 1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띠해 기념 포에버 우표를 공개했다. 포에버 우표는 보통우편물에 한해 가격 변동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활용할 수 있다. 현재의 판매 가격은 장당 49센트이다.
음력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기념우표는 12지(支)의 열한번째인 무술년을 상징하고 있다. 올해 설날은 양력(陽曆)으로 2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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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의 왼쪽 상단엔 종이로 만든 개의 형상이 있고 가운데는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색 대나무 3개가, 오른쪽엔 붉은 색 바탕에 검정색 한자로 복(福)이 써 있다.
미우정국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매해 음력 새해를 축하하는 12지 우표를 발행했다. 당시 우표 디자인은 중국계 하와이 태생 클래런스 리 디자이너가 맡았다.
2008년부터는 뉴욕의 디자인스쿨 FIT 캄 막 교수가 두 번째 시리즈 디자인을 맡아 12지 순서대로 발행하고 있다.
캄 막(56) 교수는 열 살때 홍콩에서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온 1.5세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피오렐로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SVA 디자인 스쿨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졸업후 2년간 SVA에서 가르친 후 FIT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캄 막 교수는 ‘나의 차이나타운: 시의 한해’라는 제목의 동화책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이 책은 2002년 PCF 재단의 ‘학부모가 추천하는 올해의 동화상’을 수상했다.
캄 막 교수는 중국매체 싱타오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표를 디자인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아주 작은 공간에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간지 시리즈 우표는 구성과 함께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 클래런스 디자이너가 만든 우표들은 12간지 동물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나는 중국문화의 다양성을 담는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캄 막 교수는 “우표에 상징 동물보다는 모란꽃이나 수선화 오렌지, 붉은 봉투 등을 넣었지만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우정국 관계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프레젠테이션을 거듭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2010년 호랑이해에 그는 다섯송이의 하얀 수선화를 그렸다. “일부에서 흰색은 중국문화에서 축복의 색깔이 아니라고 반대했지만 꽃의 노란색 수술과 흰 꽃잎이 은쟁반에 금잔에 담겨 있는 것은 부를 상징한다고 설득할 수 있었다.”
그는 “중국에선 누구나 12간지의 상징과 의미를 알지만 미국에선 2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 초청돼 강연하기도 했다. 그런 소개를 하고나면 사람들은 우표에 더욱 호감을 갖곤 했다”고 말했다.
12간지 우표 시리즈는 재미중국인협회(OCA)의 오랜 노력에 결과물이기도 하다. OCA는 1988년부터 조지아의 우표수집가 진 첸의 제안으로 우정국에 기념우표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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