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자 르 피가로 지는 파리 근교 루브시엔느(Louveciennes) 소재 ‘루이 14세 샤토’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벤 살만 소유라고 밝힌 12월 17일자 뉴욕 타임스 지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현 소유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샤토를 2억750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사치스러움의 극치인 이 사유 재산은 2015년 9월에 호화 부동산 전문 프랑스 회사 다니엘 페오(Daniel Feau)가 매각했다. 이 부동산 회사는 크리스티즈의 연계망의 멤버다. 매각 당시 새 주인은 ‘중동 출신’이라는 점만 밝혔다.
2011년 파리 서쪽 근교 루브시앤느 마을에 건축된 이 건물에 ‘태양의 왕’을 본따서 ‘루이 14세 샤토’ (Chateau Louis XIV)라는 이름을 붙였다. 근처에 있는 신화적인 ‘샤토 드 베르사이유’(베르사이유 궁전)를 모방한 건물인데 17세기 건축 양식에 초현대적인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고성이다. 영화관과 거대한 수족관 등의 시설이 있다.
이 건축물을 지은 코제마드(Cogemad)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주거 면적은 5000 m2이고, ‘베르사이유 궁전의 호화로움을 하이테크 혁명 아래서 즐길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소개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 건물의 주인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 후계자 모하메드 벤 살만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 프랑스 인터넷 신문 메디아파트(Mediapart)도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루이 14세 샤토’를 소유하는 프랑스 회사는 룩셈부르그 소재 주식회사 프레스티주스테이트 (Prestigestate)인데, 이 회사는 다시 에잇 인베스트먼트(Eight Investment) 회사 소유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링크드인(LinkedIn) 사이트에 ‘왕세자 개인 업무 담당 회장’임을 자처하는 테이머 나시프(Thamer Nassief)는 에잇 인베스트먼트 및 프레스티주스테이트 두 회사의 사장이라고 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에잇 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 멤버들의 재산이라고 한다.
에잇 인베스트먼트는 2015년에 5억 유로 상당의 호화 요트를 구입했으며, 작년 11월에는 예술품 가격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4억5천만 유로짜리 페오날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그림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구세주 예수 초상화)를 구입하기도 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